인터비즈

{사용자 인터페이스 아이콘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어떤 아이콘들은 한눈에 기능을 알아볼 수 있게 생겼고 어떤 것은 종잡을 수 없는 모양새를 지녔죠.

도대체 이 아이콘들은 어쩌다가 이런 모양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컴퓨터, 핸드폰, 소프트웨어에서 볼 수 있는 각종 기호들의 탄생 비화와 역사를 소개합니다.

1) 이메일 골뱅이 마크
한국에서는 골뱅이, 이탈리아에서는 달팽이, 네덜란드에서는 원숭이 꼬리라고 불리는 ‘@’는 1500년이 넘도록 명맥을 유지하는 장수 기호입니다.

6세기 때 @는 라틴어 전치사인 ad(현대 영어의 ‘at’)를 한 획에 쓰기 위한 합자였습니다. 나중에는 ‘개당 가격’을 뜻하는 기호로 진화해 ‘복숭아12@1.5달러’ 식으로 사용되기도 했죠. 지금처럼 이메일에 사용하기 시작한 건 1971년부터입니다. 미국의 프로그래머 레이 톰린슨이 장소를 의미하는 기호였던 @를 인터넷 주소인 이메일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넣은 것이라고 하네요.

2) 전원아이콘
이 아이콘은 어떤 계기로 전원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이진법을 생각해보세요. 2차 세계대전 당시 공학자들은 이진법을 활용해 전원의 ‘켜짐’은 1로 ‘꺼짐’은 0으로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종전 후 전원이라는 아이콘이 필요해지자 국제 전기 표준 회의가 이 두 숫자를 조합해 전원 아이콘을 디자인한 것이죠.

3) 블루투스 아이콘
이 블루투스 기호는 10세기경 덴마크와 노르웨이 지역을 지배했던 헤럴드 블루투스 왕(Harald Bluetooth)의 이니셜,

H와 B를 뜻하는 덴마크 룬(rune) 문자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입니다.

이 블루투스 왕은 협상만으로 평화적으로 덴마크 왕국을 통일했는데요. 인텔의 실무진이었던 ‘짐 카다크’가 평화롭게 나라를 통일한 그의 능력이 PC와 모바일, 통신을 연결하는 기술과 일맥상통한다며 이 아이콘을 제시했다고 하네요.

4) USB
USB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 갈래 창인 트라이던트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트라이던트와 다르게 끝부분이 다 뾰족하지는 않습니다.

끝부분을 뾰족하게 남기지 않고원, 삼각형, 사각형으로 각각 다르게 만든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장치를 USB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이 아이콘들, 과거에는 다른 의미로 사용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모바일 시대가 지나 새로운 개념의 시대가 온다면 이 아이콘들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받을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