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디

수 세기 전의 망망대해를 누비는 해적은 현대인들에게 묘한 동경의 대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육지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거칠고 무자비한 남성성, 빼곡한 문신으로 대표되는 강렬한 스타일은 할로윈 시즌마다 반복해서 차용되는 레퍼토리다. 도시에서 꽉 짜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종종 무법자 같은 일탈에서 낭만을 느낀다.

모던 파이럿(Modern Pirate)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그루밍 브랜드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거칠고 자유로운 매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버링 문화, 문신, 서핑 등은 모던 파이럿의 근간을 이루는 DNA다. 셰이빙 솝, 샴푸, 포마드 등의 주요 제품은 다소 클래식하면서도 삐딱하게, 현대적인 해적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정신이 번쩍 드는 상쾌함, 화이트 펄 샴푸 & 컨디셔너

중세의 해적들과 달리 모던 파이럿은 약탈보다 보존에 관심이 많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삼림 조성 사업을 벌이는 비영리 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One Tree Planted)에 매출액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제품을 만들 때도 설페이트, 파라벤 등 유해 의심 성분은 일체 배제한다. 화이트 펄 샴푸 역시 유기농 식물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세정력도 뛰어나지만 페퍼민트와 멘톨 성분 덕분에 지난 밤에 마신 술이 깰 정도로 사용감이 상쾌하다. 화이트 펄 컨디셔너로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주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면도부터 샤워까지, 베이 럼 비누 & 바디워시

많은 남자들은 단순한 걸 좋아한다. 그루밍에서도 마찬가지다. 세면대 가득 이름도 외우기 힘든 제품들을 늘어놓고 순서를 따지다 보면 지쳐서 출근할 기운까지 잃어버릴 거다. 베이럼 비누는 외출 준비를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줄 셰이빙 / 클렌징 겸용 세안제다. 노폐물을 흡착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뛰어난 오스트레일리아산 벤토나이트 점토와 내추럴 오일이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관리해준다. 거품은 면도 크림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애프터 셰이브 로션 같은 베이 럼 향 덕분에 마무리까지 상쾌하다. 클래식한 베이 럼 향이 마음에 든다면 바디워시로도 즐겨볼 것. 알로에 베라, 산자나무 추출물 등이 함유된 제품이며 몇 방울만으로도 풍성한 거품을 낼 수 있다.

독소는 가라, 차콜 비누 & 레드 클레이 비누

집 밖은 위험하다. 온갖 자극과 유해 성분으로부터 위생과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철저한 세안부터 실천해야 한다. 모던 파이럿의 차콜 비누와 레드 클레이 비누는 팩처럼 독소를 배출하고 수분을 공급한다. 천연 숯, 코코넛 껍질 등을 함유한 차콜 비누는 지성 피부에 특히 도움이 된다. 붉은 진흙과 천연 오일로 만든 레드 클레이 비누는 은은한 샌들우드 향이 기분까지 산뜻하게 해준다. 세안 외에 보디클렌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향수인가 비누인가, 데드시 머드 비누

물론 세정 효과도 뛰어난 제품이기는 하다. 머드 성분이 각질을 비롯한 각종 노폐물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피부를 한결 부드럽게 가꿔준다. 그런데 데드 시 머드를 선택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향이다. 샤워를 마치면 상쾌한 쿨 워터 향이 은은하게 감돌기 때문에 따로 향수를 쓸 필요가 없다. 모던 파이럿의 비누가 있으면 욕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질 거다.

수염을 위한 스타일링, 비어드 세럼

독특한 스타일과 어수선한 몰골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울지도 모른다. 지금 수염을 기르고 있다면 더욱 명심해야 하는 사실이다. 브래드 피트 같은 느긋한 섹시함이 거저 얻어지지는 않는다. 모던 파이럿의 비어드 트리트먼트 세럼은 항산화 성분과 내추럴 오일로 수염 및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한다. 수염 모양을 차분하게 정리하면서도 끈적한 유분은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머리카락에는 샴푸 후 가볍게 바르고 수면을 취하는 관리법을 추천한다. 면도 전에 피부에 바르면 칼날로 인한 자극을 줄일 수도 있다. 상큼한 석류향 역시 매력적이다.

변함없이 자연스럽게, 매트 클레이

스타일링하지 않은 듯한 헤어 스타일링을 선호한다면 모던 파이럿의 매트 클레이가 마음에 들 거다. 손바닥에 고르게 바른 뒤 건조시킨 모발을 구기듯 만져 모양을 잡으면 광택 없이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완성된다. 고령토, 레몬 필 왁스, 해바라기씨유 왁스 등 천연 성분을 사용해서 세척이 쉽고 두피에 해로운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산뜻한 시트러스와 그윽한 담뱃잎 향을 함께 담았다.

포마드 (씨 솔트 / 수퍼리어 헤어 / 헤비 홀드)

포마드로 날렵하게 정리한 헤어 스타일은 많은 남자들의 로망이다. 모던 파이럿은 누구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씨 솔트 크림 포마드는 가벼운 고정력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퍼리어 헤어 포마드는 머리 모양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도 뻣뻣한 느낌이 적다. 약간의 물을 묻히면 스타일을 쉽게 수정할 수도 있다. 파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다면 헤비 홀드 포마드가 답이다. 모던 파이럿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천연 성분만을 함유하고 있어 예민한 두피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