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ppo에 대해 몰랐던 것들

조회수 2019. 11. 14. 13: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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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에 관한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에 관한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들

지포 라이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경쾌한 개폐음, 바람 앞에서도 쉽게 꺼지지 않는 불꽃, 손에 기분 좋게 잡히는 직사각형 사이즈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에펠탑만큼 유명한 역사적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과연 이름과 디자인만이 이 브랜드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일까? 어쩌면 그동안은 모르고 지냈을, 지포에 대한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을 추려 봤다.


지포의 나이는 올해로 여든일곱이다

출처: www.zippo.com

역사는 1932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시작됐다. 누군가가 생소한 오스트리아산 라이터와 씨름하는 장면을 창업자 조지 G. 브레이스델이 목격한 게 계기였다. 사용하기 편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바람을 막아 불이 쉽게 꺼지지 않도록 한 설계가 눈길을 끌었다. 결국 브레이스델은 기존 제품의 장점은 살리면서, 휴대성과 사용성은 혁신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라이터를 내놓게 된다. 한 손으로 쉽게 켜고 끌 수 있으며, 바람 앞에서도 불꽃을 효과적으로 지키는 지포 라이터가 그렇게 탄생했다. ‘지포(Zippo)’라는 브랜드명은 ‘지퍼(Zipper)’의 발음을 좋아했던 브레이스델이 몇 번의 수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한다.


2012년에 5억 번째의 지포 라이터가 탄생했다


지포 라이터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일종의 아이콘이 됐다. 흡연을 하든 하지 않든, 이 작은 직사각형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계속된다. 브랜드가 8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2년에는 지포의 공장에서 5억 번째의 라이터가 생산됐다. 이 거대한 숫자는 브랜드가 거쳐온 길고 치열한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바닥을 보면 내 라이터의 생일을 알 수 있다



출처: www.zippo.com

1950년대부터 지포는 자사의 모든 제품 바닥에 생산 시기 정보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문신으로 새기는 주민등록증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덕분에 유사품과 진짜 지포 라이터를 구별하기가 쉬워졌다. 현재는 생산 연도와 월을 각각 숫자와 알파벳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열혈 컬렉터들이 시기별로 수집품을 정리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다.




평생을 책임진다


지포는 평생 보장(Lifetime Guarantee) 정책으로도 유명하다. 정품일 경우, 언제든 고장이 나면 연식과 상관없이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고객에 대한 존중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술에 취해 어딘가에 흘리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아끼는 지포 라이터를 평생 소장할 수 있다.



희귀한 지포 라이터를 박물관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지포 라이터가 주인공인 뮤지엄도 있다. 그것도 회사의 고향인 펜실베니아 브래드포드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제주도도 그중 한 곳이다. 서귀포시에 가면 여러 브랜드 및 셀러브리티들과 함께 작업한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아티스트들의 리미티드 에디션, 희귀 디자인만을 모은 마스터 컬렉션 등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 홈페이지 : zippomuseum.org


콘서트에서도 지포 라이터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콘서트의 관객들이 라이터 불을 밝혀 무대를 향해 고요한 환호를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1960년대, 혹은 1970년대 언젠가부터 시작된 전통인데, 일설에 의하면 1974년 밥 딜런 앤 더 밴드의 월드 투어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중화가 됐다고 한다. 바람이 불어도 불꽃이 좀처럼 꺼지지 않는 지포의 제품들은 당대 음악 팬들의 필수품이었을 것이다. 라이터 대신 스마트폰 액정을 들고 흔드는 게 더 익숙해진 지금 세대를 위해 지포는 ‘Zippo Lighter’라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원하는 디자인을 고른 뒤 액정을 터치해 가상의 라이터에 불을 붙일 수가 있다. 손의 움직임에 따라 불꽃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물론 실제 라이터에 비해 화재를 낼 위험이 적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지포 라이터는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출처: www.zippo.com

지포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87년간의 출연작이 무려 2,000여 편에 달한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터프 가이들이 경쾌한 소리와 함께 라이터 뚜껑을 열어 담뱃불을 붙이는 장면은 우리에게도 꽤 익숙하다. 클래식 스타일 아이콘인 스티브 맥퀸 역시 앨프레드 히치콕이 제작한 TV 시리즈(‘Alfred Hitchcock Present’의 한 에피소드인 ‘Man From The South’)에서 지포 라이터를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했다. 자신의 라이터와 손가락을 걸고 무모한 배팅을 하는 도박사 역할이었다.


지포는 지구도 지킨다

불은 여전히 유용하면서도 두려운 존재다. 인간의 삶을 환하게 밝힐 수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다. 지포는 불이 가질 수 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는 기업이다. 올해부터는 친환경 목제 제조업체인 우드척 USA와 협업해 ‘불에 맞서는 불꽃(Fighting Fire with Fire)’이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우드 라이터 컬렉션을 출시하고 제품이 하나씩 팔릴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내용이다. 그 시작점은 지난 50여 년 간 90%의 산림이 파괴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마다가스카르다.


이런 지포의 라이터를 하우디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클래식한 아이템부터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지포 컬렉터로서의 첫걸음을 하우디에서 시작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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