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읽는 경제 트렌드

조회수 2019. 7. 29.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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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아마존 주식을 1000만 원어치 구매한 후 아직 갖고 있었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무려 100억이다.

Writer 조성준: 경제신문 기자. 깜빡하고 커피를 안 마신 날엔 커피값으로 주식을 산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아마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미국 기업이다. 두 번째,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바꿨다. 세 번째, 상장 이후 주가가 최소 수백 배에서 최대 수천 배까지 치솟았다. 요약하면, 세상을 바꾸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말이다. 물론, 그런 기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수익’이라는 달콤한 과실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공부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우선,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부터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 안에서 세상을 바꿀 강력한 기업을 골라야 한다. 기회는 일상 속에 있다.




안 삽니다, 구독합니다 '구독경제'


몇 년 전만 해도 한 달에 한 번씩 내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핸드폰 요금과 음악 스트리밍 정액 요금이 전부였다. 어느 순간부터 정기결제 항목이 하나둘 늘어났다. 작년부터 매달 넷플릭스와 왓챠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미드와 영화를 감상하는 중이다. 요즘엔 두 달에 한 번씩 리필용 면도날을 배송받는다. 마포구에 위치한 유명 카페 원두를 정기 배송받아 집에서 커피를 내린다. 


소유보다는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기꺼이 ‘구독 서비스’에 돈을 지불한다. 아침밥을 구독하고, 포토샵을 구독하고, 꽃을 구독하고, 게임을 구독하고, 속옷을 구독한다. 특히, 넷플릭스처럼 디지털 기반 ‘구독경제’ 모델은 끊임없이 탄생할 것이다. 이 시장이 성장할수록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즉, 클라우드 기술은 앞으로 거의 모든 디지털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글로벌 IT기업들은 클라우드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부터 클라우드에 올인했다. 덕분에 MS는 작년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소통하고 싶지 않아요 '언택트(Untact)'

인류애를 상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근길 지하철 9호선을 타면 된다. 흉기 같은 백팩으로 사람들을 때리고, 큰 목소리로 통화하고, 이어폰 안 끼고 유튜브를 감상하는 사람들을 아침마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인류애를 잃고 직장에 와도 지뢰는 여전히 많다. 웹툰 <미생> 대사를 빌리면 ‘회사는 전쟁터’다. 당연히 이 전쟁터에는 상식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우리를 힘겹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회사에서 이리저리 사람에 치이고 집에 돌아온 날엔 유독 피곤하다. 잠시라도 아무와 접촉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욕구가 절실해진다. ‘언택트’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트렌드다.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콘택트(contact)’에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언택트’ 기술은 일상에 스며들었다.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문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배달 앱이 대표적이다. 최근 확 늘어난 패스트푸드점 무인주문 키오스크와 동전 빨래방도 ‘언택트’ 흐름의 결과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비대면 대출 서비스, 셀프 주유소, 코인 노래방 등 ‘언택트’ 기술은 영역을 불문하고 퍼져나가는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몇 시간 후 드론이 문 앞에 택배를 두고 가는 풍경을 우린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보게 될 것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산다 '1코노미'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는 이제 표준어나 다름없다. 더 나아가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맥’(혼자 맥주 먹기), ‘혼여’(혼자 여행하기)라는 단어도 생긴 지 오래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제목조차 ‘나 혼자 산다’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사는 것이 ‘힙’한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혼자’가 대세가 되면서 ‘1코노미’ 시장이 떠올랐다. ‘1인’과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신조어 ‘1코노미’는 2~3년 전부터 소비시장 화두가 됐다. 


가장 먼저 불붙은 영역은 식품이다. 몇몇 스타트업에서 1인 가구용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혼자 먹어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중이다. 이제 이 시장은 유통업계의 치열한 격전지가 됐다.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웰빙 간편식 시장은 미국에서도 뜨겁다. 빌 게이츠가 투자해 유명해진 미국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는 가짜 고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채소, 견과류 등 100%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진짜 고기에 가까운 ‘대체 고기’를 만든다. 지난 5월 2일 25달러에 상장한 ‘비욘드 미트’는 하루 만에 65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비욘드 미트’는 한 주당 200달러에 육박한다.


‘쓱~’ 몇 초 만에 계산 끝 '간편결제'

위에서 소개한 ‘구독경제’, ‘언택트’, ‘1코노미’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간편함, 편의성, 단순함을 내세운다. 결제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모든 단계가 물 흐르듯 직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만약 결제 과정에서부터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어떻게 될까. 짜증 난 고객은 금세 더 편리한 업체에 가서 지갑을 열 것이다. ‘간편결제’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이후 온갖 ‘페이’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IT기업, 금융사부터 시작해 지자체까지 자체적인 ‘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상황이다. 덕분에 지갑 없이 외출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결제는 가능한 시대가 됐다. 포털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한 후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입력하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방에 해결된다. ‘간편결제’ 덕분에 우리는 공인인증서, 액티브X, 보안 카드라는 지옥에서 해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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