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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대신할 수 없는 세계_기계식 시계를 즐기는 5가지 방법

WRITER 이상문 : 시계 전문 컨설팅 <페니워치 컨시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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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를 많이 수입하는 11번째 나라이며, 올 상반기 추세로 미루어 볼 때 톱10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파른 시장의 성장에 비해 시계를 즐기는 문화의 성장은 조금 더디게 느껴진다. 기계식 시계를 전형적인 사치재로 인식하는 사회 통념과 시계를 통해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일부 유저들의 행태 등은 즐기는 시계 문화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계 문화도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고 이전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계식 시계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로 즐기기

기계식 시계의 역사는 상당히 넓고 깊다. 기계식 손목시계가 처음 선보인 것이 100년 전이지만 회중시계(포켓 워치)는 16세기, 괘종시계와 탑 시계까지 이야기한다면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러한 기계식 시계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세계사와 접목이 되어 꽤 괜찮은 즐길 거리가 된다. 또한 기계식 시계의 역사가 길다 보니 시계 브랜드의 역사도 긴 편이다. 예를 들어 1755년에 세워진 바쉐론 콘스탄틴이나 1839년에 세워진 파텍필립 등은 창립 후 단절 없이 현재까지 이어져온 브랜드들인데 오랜 역사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들이 있어 즐기기 좋다. 마지막으로 단일 시계의 역사 또한 즐길 수 있는 소재가 된다. 1904년에 선보인 까르띠에의 산토스, 1931년에 선보인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1953년 출시된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등은 시계 자체의 역사 만으로도 커다란 선물 꾸러미가 된다.


무브먼트로 즐기기

기계식 시계의 심장은 무브먼트이다. 칼리버라고 불리기도 하는 무브먼트는 약 200개 정도의 정교한 부품이 맞물려서 움직이게 되고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계식 시계의 무브먼트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손으로 용두를 돌려 태엽을 감는 수동식이 있고, 움직임에 따라 로터가 회전하여 자동으로 태엽을 감는 자동식이 있다. 기능에 따라서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있고, 시간을 들려주는 미닛 리피터 무브먼트가 있으며, 일과 요일뿐 아니라 달과 연을 모두 표시해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가 있다.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한 기능과 형태의 무브먼트 조합이 있어 기계식 애호가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무브먼트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데커레이션과 피니싱이 진행되는데 이 또한 무브먼트를 즐기는 좋은 요소가 된다.


디자인으로 즐기기

기계식 시계는 전체적인 디자인이 비슷해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매우 다양한 케이스 형태와 다이얼 형태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라운드 형태의 케이스이다. 하지만 정사각형, 직사각형, 팔각형, 토노형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으며, 다이얼도 재질과 인덱스 형태 그리고 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시계가 된다. 또한 독일의 노모스 글라슈테는 바우하우스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 돋보이며, 칼 F. 부케러는 바로크 양식의 영향을 받아 비대칭의 과장되고 입체감 있는 시계를 만든다. 우르베르크와 같은 시계 브랜드는 아방가르드 양식의 조금은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의 시계가 많다. 이와 같이 기계식 시계의 다양한 디자인만으로도 좋은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투자 관점으로 즐기기

17년 10월 뉴욕에서 있었던 필립스 경매에서 롤렉스의 빈티지 데이토나 모델이 한화로 약 200억에 팔려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이 시계는 폴 뉴먼이라는 스타의 소장품이라는 특별함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지난 2-3년간 시계 경매는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고 각종 경매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시계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빈티지 시계뿐 아니라 특정 브랜드의 특정 모델들은 현행품인데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물론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구할 수만 있다면 감가상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하다.


모임으로 즐기기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 시계 취미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활동이다. 그래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만나기만 하면 그 폭발력은 대단하다. 시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있기에 직업이 달라도, 연령대가 달라도, 동성끼리도, 술이 없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임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시계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각각의 모임 성향은 다르지만 매우 건전하면서 활동적인 취미생활임을 확인할 수 있고 시계를 넘어 사람을 얻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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