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의 이발사_트루핏앤힐의 바버 박상민에게 물었다

조회수 2019. 7. 9. 14: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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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위치한 트루핏앤힐 플래그쉽 스토어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 든다. 중후하고 클래식한 인테리어, 시간의 흐름을 담은 도구들, 공기를 채우는 묵직하고 은은한 향까지, 남자, 아니 신사들만의 내밀한 공간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루핏앤힐은 1805년부터 남자들을 위한 전문 그루밍 서비스를 해온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바버 숍이다. 왕실 구성원들의 그루밍을 책임지며 ‘로얄 워런트’를 수여받았으며, 찰스 디킨스 등 여러 소설에도 언급됐을 만큼 영국 상류사회 문화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통한다. 


이곳을 지키는 전문 바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섬세한 스킬과 젠틀한 애티튜드를 겸비한 바버 박상민이 하우디의 물음에 답했다.


Q. 바버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창시절 꾸미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헤어 비즈니스에 입문하게 되었다. 트루핏앤힐은 워낙 역사 깊은 브랜드라 바버로서 꼭 경험하고 싶은 곳이었는데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


Q. 아직도 습식 면도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팁을 준다면.

면도 전에 피부를 충분히 불려주어야 데미지가 적다. 스팀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샤워나 목욕 시 생기는 습기로도 충분하다. 방향은 무조건 정방향이다. 많은 사람들이 깔끔한 절삭을 위해 역방향을 선호하는데, 이 경우 수염들이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트러블과 상처를 유발하기 쉽다.


Q. 한국 남성들이 시도해보기 좋은 수염 스타일이 있다면.

알다시피 서양인들에 비해 수염 숱이 적고 듬성듬성하게 자라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조니 뎁, 차승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대표되는 ‘힙스터’ 스타일이나 류승법, 노홍철 같은 ‘구티’ 스타일이 도전해볼 만하겠다.

Q. 가장 이상적인 헤어스타일과 수염을 가진 셀레브리티는 누구인가.

크리스 햄스워스. 스포티한 헤어스타일에 내추럴한 수염에서 남자다움이 묻어난다.


Q. 바버의 애티튜드도 인상적이다. 영화 <킹스맨>에 등장하는 슈트 재단사처럼 프로페셔널한 매너가 느껴진다.

영국 본사에서 교육받는 매뉴얼이 있다. 고객을 맞이하고 배웅할 때까지, 취해야 하는 액션과 디테일한 애티튜드까지 무척 섬세하다. 실제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도 매너와 에티켓이다.


Q. 평소 패션도 헤어스타일처럼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유니폼의 영향도 있고 자연스럽게 클래식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 편이다. 특히 구두에 관심이 많은데 프랑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베르시를 참 좋아한다.

Q.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남자들에게 커트와 쉐이빙에 대한 팁과 여러 가지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만들었는데, 앞으로 다양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박상민 바버 Mario TV


Q. 바버 숍 입문자를 위해 추천하는 제품이 있다면.

트루핏앤힐의 ‘프레쉬맨 프릭션’. 두피 테라피 제품인데 멘톨 성분이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아침저녁으로 사용하면 무척 상쾌하다.


Q. 하우디의 공식 질문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남들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자기만의 확실한 스타일을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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