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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낡은 집, 살고 싶은 집으로 다시 태어나다

homify 작성일자2017.12.25. | 83,927 읽음

새로운 것, 가장 현대적인 것을 소비하고, 다소 낭비도 있는 현시대에서 버리지 않고 고쳐 쓴다는 개념은 상반되는 듯하면서도 늘 반갑다.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하나하나 소중히 생각하고, 소중히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집도 마찬가지다. 오래되고 낡은 집이니 버리고 새로 멋지게 지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고치고 매만져서 새로운 집만큼이나 반듯하게 재생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괜찮은 방법 아닐까? 자재도 아끼고, 에너지도 아끼고, 비용도 아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둡고 낡았던 한 일세대용 주택을 밝고 화사하게 개조한 프로젝트를 들고 왔다. 어떻게 변했는지 지금 바로 함께 살펴보자.


대만의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에서 개조 프로젝트를 맡았다.

총 5개월이 소요된 프로젝트다. 완성된 주택 외관이며 중립적인 색상의 외관에 붉은색 지붕으로 마감한 주택은 아래로는 초록색 자연, 위로는 파란색 하늘과 어우러져 따뜻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2. 개조 전: 어둡고, 때 탄 공간. 스타일 변화 필요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개조되기 전 마주한 실내다. 흑백사진이어서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공간의 경계가 모호했고, 답답하게 그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계단 아래 바로 TV가 있는 점도 기능적이지 못한 부분이었다. 

3. 개조 전: 어수선한 공간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본래 사진 속 실내는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두니 창문이 없는 공간은 너무 어둡게 되어 버렸고, 창문이 있는 방은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보니 실용성이 떨어지게 됐다. 창문이 있음에도 열려 있는 실내 끝까지 햇볕이 닿지 않아 어둡게 남겨지는 공간들이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4. 개조 후: 따뜻한 느낌의 거실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앞서 살펴봤던 개조 전의 사진들이 모두 흑백이어서 색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선 겉으로 드러났던 구조물과 콘크리트를 정리해 부드러운 파스텔 계열의 노란색으로 실내를 정돈하고, 목재를 곳곳에 입혀 따뜻한 포인트를 주고자 한 부분을 눈여겨보자. 천장에서부터 거실 벽, 바닥에 이르기까지 색상이 줄 수 있는 시각적 온도를 고려한 모습이 눈에 띈다.

조명은 내장된 디자인을 더불어 활용해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간접 조명은 직접 조명보다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상 실내 구조에서부터 재질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재설계가 이뤄졌던 개조 프로젝트다. 단순히 분위기만 변한 게 아니라 구획과 구조 변경을 통해 분위기 또한 변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자.

또한, 기존의 알루미늄 문과 창문도 모두 제거됐다. 계단 아래의 공간이 실내를 어수선하게 채우지 않도록 가벽을 세우는 작업도 진행됐다.

5. 개조 후: 벽 디자인의 변화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가벽을 새로 구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목제 선반을 구성해 TV 자리를 만들고, 건축주의 취향이 드러나는 그림과 화병 등을 올려놓았다. 세부적으로도 조금 더 신경 쓰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6. 개조 후: 공간 모서리까지 닿은 개조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본래 창문이 어중간하게 공간을 밝혀서 창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바닥에서부터 천장 가까이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을 설치해 빛이 통과하고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물론, 동시에 실내조명도 새로 교체했다.

7. 개조 전: 길고 지루한 복도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통로의 기능에만 충실했던 복도다. 좁고 높았으며 단색으로 이뤄져 밋밋하고 심심했다. 조금은 무서운 느낌도 들 수 있을 법한 구조의 공간이었다. 

8. 개조 후: 유연한 공간 구획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재미있는 구성의 공간이다. 방 안에 또 다른 작은 방이 있는 느낌이며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부모가 사용하는 서재 안으로 아이가 놀 수 있는 작은 방을 결합한 모양새로 구성할 수도 있을 테고, 반대로 사용할 수도 있을 테다.

9. 개조 전: 명확한 스타일과 디자인의 경계가 없던 방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어떤 분위기, 스타일, 디자인인지 특정 지은 카테고리가 없어서 문제가 있었다. 이런 공간은 대체로 애착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건축주와의 상담을 거쳐 이곳을 작은 복도로 변신시키기로 했다.

10. 개조 후: 모서리의 질감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그저 모퉁이, 모서리 공간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그곳에 그림을 걸고 작은 탁자와 의자를 두니 한 사람이 잠시 쉬어갈 수 있을 자그마한 휴식 공간이 되었다. 조명까지 내려져 있어서 무척 아늑하고 편안하다.

또한, 작은 소품에도 신경을 기울이며 집 안을 채워 나갔다. 초를 두거나 장식품을 두는 것도 건축주의 요구 사항이었다. 그만큼 애착을 갖고 진행됐으며 집 안에 휑하지 않도록 취향을 담은 소품들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햇살이 스며드는 공간의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바닥 위로 그려지는 음영은 매시간 실내에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빛과 그림자. 빛이 실내를 밝히는 데만 기능하는 건 아니다. 그림자 또한 실내 인테리어를 그려내는 중요한 요소다. 

12. 개조 전: 답답하고 침침했던 주방, 다이닝 룸 분위기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어떻게 보면 주방인지, 욕실인지 분위기가 모호했던 공간이었다. 답답하고,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것도 문제였다.

13. 개조 후: 화창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주방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전문가는 구조부터 바꾸고자 했다. ㅡ 자의 길쭉한 동선을 그리면서도 벽면에 반사될 수 있는 재질을 입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공간을 두 번 밝히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이닝 룸을 주방 앞에 구성했고, 두 공간의 경계에는 아일랜드형 조리대를 두어 친근하고 개방된 분위기를 이어간다.

밝고 널찍한 분위기로 기분 좋은 주방, 다이닝 룸이 완성됐다. 벽과 천장 등에 사용된 페인트는 비독성인 제품을 사용했고, 전체적으로 가구와의 색감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기존의 답답하고, 어두웠던 분위기가 완전히 지워졌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활력이 느껴진다.

14. 개조 후: 테라스와 연결되는 침실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침실은 테라스와 이어지며 얇은 커튼을 통해 은은하게 햇볕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연출했다. 벽면의 색과 햇볕 또한 온화하게 잘 어우러진다.

목재가 적극적으로 사용된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침실 분위기가 조성됐다.

침실 문을 열면 복도를 통해 실내 끝까지 시야가 열린다. 시야의 끝에는 수직으로 널찍하게 창문이 있어 햇볕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무척 넓고 밝은 전경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또한, 이 침실은 서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반대 벽면을 따라 두께가 느껴지는 책상 상판을 벽면에 부착하고 의자를 두었다. 벽면에는 길쭉한 창문도 설치해 밝고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책상의 위로는 또 다른 선반들을 설치해 간단한 서류나 책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창문 너머로 주변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주택들보다 우선 넓게 펼쳐진 자연환경이 시야에 담겨 눈이 즐겁다.

침대 옆에도 세부 디자인을 신경 썼다. 보통 침대 옆에 작은 탁자를 두곤 하는데, 이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목제 탁자를 두고, 식물을 담은 작은 소품으로 화사하게 채웠다.

15. 개조 전: 창이 너무 작아 답답했던 욕실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낡은 타일과 세면대, 욕조, 변기 등 곳곳에 개선 사항이 보였다. 창문이 작은 점도 수정 사항으로 꼽혔다.

16. 개조 후: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는 욕실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같은 욕실이다. 분명 구조나 구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석제 타일로 고급스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연출했고, 커다란 창문으로 햇볕과 바람,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했다.

17. 개조 후: 실내 계단도 지루하지 않게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주변 풍경에 대해 애착이 있었던 만큼 곳곳에 넉넉하게 창문을 설치했다.

이제 낡고, 허름했던 주택의 모습은 사라졌다.

19.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 출처 : homify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테라스에 나와 주변을 바라본 모습이다. 어디에서 부터가 집이고, 어디에서 부터가 자연인지 모호한 경계가 재미있다. 따뜻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느낌이 마음에 와닿은 집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진을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아래를 눌러 확인하자.

Photo : 청천실내설계사무소

Managed by Su Han

Edited by 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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