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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따라 바뀐 마을에 손길 더해 꾸민 집, 팔판동 단독주택 리모델링

homify 작성일자2018.08.06. | 682  view

때로는 수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도시가 사람들의 발길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예컨대 수십 년간 조용하던 동네에 유행 따라 관광객이 몰려들자 상업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서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삶을 담아내는 집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상업시설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게다가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은 기본적인 사생활 보호마저 어려운 탓에, 자연히 한 자리를 지키며 오랜 시간 살아온 원주민은 비싼 값에 집을 팔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북악산 아래 조용하던 삼청동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르며 꽤 시끌벅적한 동네가 됐다. 그리고 바로 아래 팔판동도 마찬가지로 조용할 틈이 없이 상업시설이 들어오고 있다. 물론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야 이전보다 덜하지만, 동네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자연의 풍경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기존의 주민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새로운 이들이 가게와 음식점을 꾸리거나, 아예 터를 잡고 주변 환경의 장점을 누리는 새 보금자리를 꾸민다.


이번 기사는 서가 건축사사무소 에서 기존의 낡은 집에 새로운 손길을 더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겸 단독주택으로 바꾼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도심 속 대지의 성격과 조건을 꼼꼼하게 고려하면서, 광고 감독인 젊은 건축주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프로젝트다. 기존 주택의 1층 자리는 근린생활시설로 활용하고, 2층에는 건축주의 주거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긴 시간 사용하지 않아 버려진 지하층과 물탱크실로 사용하던 3층 창고를 새 주인의 거주공간으로 바꾼 디자인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설계: 서가 건축사사무소
용도: 기존 - 단독주택, 변경 후 - 근린생활시설 및 단독주택
대지 면적 : 152.1㎡
건축 면적: 93.59㎡
전체 면적: 182.39㎡
건폐율: 61.53%
용적률: 106.15%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 연와조
사진: studio texture on texture



- 자세한 정보는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  



막다른 골목 안쪽에 자리를 잡은 집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이번 사례는 새로운 주인과 다양한 기능에 맞춰 50살이 되어가는 낡은 집을 다시 꾸미는 프로젝트다. 처음 만나는 집의 외관은 골목 안쪽에 단정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높은 담장이나 울타리가 없어 1층으로 접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밝은 색조로 담백한 인상의 외벽은 주변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다시 짓기와 새로 고치기 사이에서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건축주는 처음에 구매한 주택을 허물고 새로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지에 적용되는 건폐율을 따르자면, 새로 짓는 건물이 오히려 기존 주택보다 좁아지는 형편이었다. 건폐율을 결정하는 건축법과 지방 조례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다시 짓기와 새로 고치기 사이에서 개수를 선택했다.

새로운 용도에 맞춰 꾸민 1층 근린생활시설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앞서 언급한 대로 기존 주택의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용도가 바뀌었다. 그리고 새로운 용도에 맞춰 벽을 허물어 넓고 개방적인 실내공간을 구성했다. 또한, 철거한 벽 자리는 철골 기둥과 보를 다시 세워 집의 안정적인 뼈대를 만들었다. 사진 속 커다란 개구부는 자연스럽게 실내외 공간을 이어내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유도한다.

투박한 질감의 천장과 매끄러운 바닥의 대비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1층 근린생활시설의 천장은 석고보드나 합판으로 상 작업을 하지 않고 그대로 구조를 노출해, 높은 공간감을 살리면서 재료의 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매끄럽게 표면을 마감한 바닥과 대비를 이루며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에어컨과 조명은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와 맞춰 설치했는데, 특히 트랙 조명은 상황에 따라 빛의 양과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유용하다.

풍경을 포착하는 개구부 디자인 아이디어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건물의 창문은 빛과 바람은 실내로 끌어들인다. 더 나아가 사진 속 개구부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정감 있는 마을 풍경을 담아낸다. 바람에 흔들리는 마당의 나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떨어지는 나뭇잎 그리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 모두 마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깥에 시멘트 블록을 쌓아 만든 화단과 울타리는 내부의 시선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잠시 걸터앉아 쉴 자리가 될 것이다.

간결한 느낌과 산뜻한 기운이 가득한 현관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이번에는 2층에 배치한 건축주의 주거공간을 살펴볼 차례다. 가장 먼저 확인할 현관은 반투명 유리를 끼워 넣은 문 덕분에 환한 빛이 들어와 실내를 밝힌다.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으로 벽을 꾸며 간결한 분위기를 살렸다. 틈새 공간을 활용해 외출을 준비하는 자리를 만들고,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했다. 산뜻한 기운이 가득한 현관 디자인이다.

편안한 분위기와 효율성을 더하는 복도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적절한 폭으로 계획해 편안하게 다가오는 2층 복도는 전체 평면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동시에 각 방을 이어준다. 그리고 테라스를 향해 복도의 방향성을 부여하고, 현관과 마찬가지로 모서리에 조명을 설치해 언제나 밝고 온화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사진 속 가장 먼 곳에는 주택의 외부공간인 테라스가 살며시 보인다.

바깥의 테라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공간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사진 속 2층의 생활공간은 커다란 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바깥의 테라스와 이어진다. 기존 주택의 구조를 바꿔 거실, 주방, 다이닝 룸 등 새로운 방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실내외 공간의 관계를 꼼꼼하게 고려한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리고 천장에서 늘어뜨린 조명은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사용방식을 생각하고 색채 감각을 더한 주방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특히 주방은 실제 사용자의 이용방식을 생각해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해야 한다. 오늘의 집은 파스텔 색조의 ㄱ자 조리대와 주방 설비를 주방에 설치했다. 그리고 조리대 상하부 수납장 모두 문을 달아 식기와 조리도구를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관한다. 냉장고를 가리는 수납장 문이나 오븐 위의 환기 팬 모두 건축가의 세심한 디자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여유와 즐거움을 느끼는 식사 자리 디자인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주거공간의 다이닝 룸에는 원목 가구를 창가에 배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북돋는다. 다이닝 룸과 마주 보는 자리에 식탁과 의자를 놓은 덕분에 요리를 마친 음식을 밥상으로 내기가 간편하다. 그리고 테라스와 이어지는 커다란 유리문과 마을 풍경을 담아내는 창문은 식사 자리에 여유와 즐거움을 가미한다.

편안하고 아늑한 생활공간 아이디어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흰색을 바탕으로 꾸민 생활공간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과 창호의 단열 성능을 고려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고, 모서리 공간을 알차게 꾸며 조명과 수납장을 설치했다. 사진 속 창가의 수납장 위에는 잠시 걸터앉거나 소품을 올려놓을 법하다. 그리고 간접 조명이 은은한 빛으로 공간을 밝힌다.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하는 테라스 디자인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주택 2층에 마련한 테라스는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하는 장소가 된다. 그리고 바닥에 나무 데크를 깔고 화단에는 식물을 심어 자연의 풍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심은 나무는 집 건너에서 테라스를 향하는 시선을 적절히 차단한다.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아늑한 공간감까지 조성하는 테라스 조경 디자인 아이디어다.

2층 테라스와 함께 주거공간을 개선하기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단독주택의 장점으로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꼽는 이들이 많다. 자녀의 놀이터가 되는 작은 마당과 건강한 밥상을 준비하는 텃밭을 가꾸는 것은 단독주택의 매력이다. 오늘의 집은 기존 주택의 2층 발코니에 불법으로 증축한 창고를 철거하고, 테라스를 다시 꾸며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틈새 공간을 활용한 벤치나 화단은 모두 실외공간을 알차게 가꾸는 방법이다.

세심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계단 source : homify / 서가 건축사사무소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주택 2층 테라스와 3층을 이어주는 계단이다. 계단 디자인은 건축가의 세심한 디자인 감각을 살펴보는 데 좋다. 대부분 그저 이동을 위해 잠시 스쳐 가는 공간으로 생각해 놓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계단에서는 얇은 난간과 손잡이, 견고한 인상의 철제 프레임과 계단 널 등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계획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옥상 정원과 기존 물탱크실을 바꾼 여유 공간이 나온다. 오늘의 집은 발길 따라 바뀐 마을의 주택에 건축가의 새로운 손길이 닿아 완성된 사례다.


멀리서 바라본 주택 외관
모던한 주택 욕실 인테리어
주택 테라스 디테일

Photo : 서가 건축사사무소


Written by Ju-hwan Moon

Managed by Geon-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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