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걷지 못하는 고양이와 그를 지키는 강아지

조회수 2019. 8. 5. 15: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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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기에는 많이 가깝고, 부모라기에는 조금 먼 푸근한 관계.

랄피는 헛간에서 발견된 아기 고양이입니다. 소뇌 저형성증이라는 특이한 신경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는데요. 덕분에 몸을 움직이려 할 때마다 머리가 심하게 흔들려 똑바로 걸을 수가 없었다고 해요.

이 병은 소뇌가 정상보다 작거나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생깁니다. 흔들리는 고양이 증후군(Wobbly Cat Syndrome)이라 부르는데요. 어미 고양이가 임신 중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자궁에서 어떤 외상을 입으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아지 맥스는 그런 랄피를 지키는 든든한 보호자이자 푸근한 친구입니다. 항상 곁에서 랄피를 걱정하는 듯 행동들을 지켜보곤 하지요. 무엇을 하던 근처를 서성이고, 아이가 어디론가 가버려도 눈만은 항상 좇고 있어요.

랄피의 병은 다행히 계속 진행되는 병은 아니라 다른 병이 있지 않다면 건강히 살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능도 조금씩 회복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합니다. 이 병 자체도 머리가 흔들릴 뿐 다른 통증은 없다고 하네요. 몸이 불편한 고양이를 돌보는 반려인도 대단하지만, 그를 지키는 강아지 맥스도 무척 훌륭한 것 같아요.

아기였던 랄피와 맥스의 끈끈한 관계는 랄피의 몸이 커진 뒤에도 바뀌지 않았다고 해요. 예전처럼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던 것과는 다르게 조용히 근처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믿음직스럽게 보이기 시작한 걸까요?

흔들리는 고양이 증후군을 가진 고양이들은 태어나고 바로 안락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랄피는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몸을 움직이면 머리가 흔들거립니다. 똑바로 걷고 남들처럼 뛰기 영 불편하지만 괜찮습니다.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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