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나이 들어도 아름답다
"삶의 의미는 끝나는데 있다"
도서 '노견만세'는 개를 사랑하는 유머 칼럼니스트, 진 웨인가튼이 자신의 반려견 해리의 어릴 적부터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반려견 해리와 생애 최고의 마지막 나날을 보내는 노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들의 일생을 간략하게 글로 남겼다.
60마리 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 내가 왕년에 우리 동네에서 말이야~" 하고 사람 어르신들이 인생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나이 든 동물은 약해지지만 인간에게 더 깊은 사랑을 준다.
우리 고양이 어르신의 어린 시절은 나의 추억에 없다. 하지만 고양이 어르신과 함께 하는 일상은 즐겁다. 간식이 없어도 갑자기 냅다 뛰면 뭐가 있나 싶어 '우아아앙!'하고 다급하게 쫓아온다던지, 저녁 사료 잘 먹고 자다가 내가 튀긴 돈까스 냄새를 맡고 일어나서 "먀아아옹!!(너만 먹냐)"고 화낸다던지 하는 일들 말이다.
아마 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동물과 살면서 이들이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다 생각했다. 사람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이 삶이 영원하지 않기에 우리는 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
"주어진 하루를 충분히 살자"
일하던 고양이 카페가 폐업하며 유기된 고양이였던 우리 고양이 어르신.집사의 대접이 서툴지만 언제나 내 무릎에서 골골송을 부르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나이 든 개와 사는 사람도, 나이 든 고양이와 사는 나도 그저 오늘을 충분히 살고자 할 뿐이다. 오늘도 나는 우리 고양이 어르신이 편안한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