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시바, 파괴신이죠!
안녕? 내 이름은 시바. 모든 걸 다 파괴해버리지. 아니 주인아 하루에 산책을 겨우 4번 밖에 안나가다니 말이 되는거냐고. 너는 하루에 화장실을 네 번만 가냐! 깔끔쟁이인 나에게 너무나 가혹하다.
오늘도 나는 집에서 심심함을 달래며 전선을 간식처럼 씹어 먹는다. 가끔 나무냄새가 고소한 날에는 가구를 뜯어 먹기도 해.
주인은 그런 나에게 개껌을 가져다 줬지만 그건 시시했어. 하루정도 씹으니까 못 써먹겠던걸?
내가 너구리 같이 귀엽게 생겼다고 좀 만만하게 생각했나본데, 나 원래 일본에서 사냥하던 개였단 말이야. 작아도 엄청 튼튼하고 빠르다고!
주인이 짜증나니까 이번에는 랜선 같은걸 좀 씹어볼까~
"이녀석아! 랜선을 뜯어 놓으면 어떡해!!"
나는 주인이 어떤 것에 화내는지 알고 있어. 그래서 가끔 나를 너무 짜증나게 하면 주인에게 복수를 해주지 히히 메롱이다~
이거 줄게 제발 랜선만은 뜯지 말아줘ㅠㅠ
흥 뜯을지 말지는 내가 정해! 주인이 이상한걸 나한테 주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근데 이게 뭐지? 껌간식인가... 달콤하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조금 특이하네.
물어봤더니 이상한 느낌이야. 의심스럽게 생겼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딱딱하니 금방 끝나버리는 싱거운 껌이 아니라 일단 만족이다.
뭔가 계속 먹어도 맛이 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씹다보니 중독성 있어서 계속 씹게 되네.
아니 하루종일 씹어도 껌이 죽지 않아. 대체 뭐지 이거?? 주인아 나 오늘 종일 이거 뜯었어. 흠흠 당분간 랜선은 좀 참아주지. 주인 네가 새로 가져온 껌이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빨리 빨리 집에 와서 나 데리고 산책 나가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