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펫

'세상에 존재하는 개들 중에서 그레이하운드보다 더 빠른 개는 없다.'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처럼 그레이하운드는 최고 시속 70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여러 견종들 중 가장 빨리 달리는 개입니다. 그래서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20~30여 국가에서 그레이하운드의 속도를 겨루는 경견장이 운영되고 있어요.

그레이하운드가 빨리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활처럼 구부러지는 척추를 통해 다리를 뻗을 때의 보폭이 커지고 몸의 수축과 팽창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심장과 폐가 커서 달리는 동안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기 좋고 얇고 짧은 털로 인해 공기 저항도 적게 받아요.

또한 그레이하운드는 고대 이집트 왕조의 무덤에서 조각으로 발견되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후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그레이하운드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사냥을 한 사실이 밝혀졌죠.

중세 유럽에서도 그레이하운드는 귀족들에겐 경주 스포츠의 주인공이자 서민들에겐 생계를 위한 사냥 파트너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경주견이나 사냥견으로서 유명하지만 밖에서 달릴 때와 달리 실내에서는 웬만해선 잘 짖지 않고 조용한 가정견이기도 합니다. 밖에서는 경주견으로 경쟁을 하지만 안에서는 얌전하며 주인 곁에 붙어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게다가 성경에서 솔로몬왕에 의해 살아있는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의 하나로 기록(잠언 30:29~31) 될 정도로 근육질의 몸과 폭이 좁은 머리와 입, 곧은 다리와 매끈하며 짧고 촘촘한 털까지 균형을 이루어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해요.

그래서 유럽의 서민과 귀족은 물론, 프랑스의 루이 11세, 영국의 리처드 2세,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등. 많은 왕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프리드리히 2세는 개를 부를 때 존칭을 쓰고 개만을 위한 하인을 두었으며 어떤 말썽도 모두 허락했습니다. 유언으로 애견 곁에 묻어달라고 했을 정도에요.

밖에서는 경쟁 속에서 열심히 달리고 안에서는 사람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 사랑을 받아 온 그레이하운드. 직장에서는 열심히 일하면서 가정에서는 가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들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