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의 '뮤즈', 올드 잉글리시 쉽독

조회수 2018. 9. 14. 13: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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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사람도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

'우리는 천생연분이었어. 그런데 대체 넌 무슨짓을 한 거니, 마사 너는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었지. 나를 잊지 말고 기억해.'


이 글은 비틀즈 멤버이자 작곡가인 폴 매카트니가 1968년에 발표한 <내 사랑, 마사>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썼다는 주장도 있지만 폴 매카트니는 그의 반려견 마사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사는 노래 뿐 아니라 비틀즈 멤버들의 사진, 심지어 앨범 표지에까지 등장합니다. 마사라는 강아지가 비틀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출처: 게티이미지

그것은 마사가 속한 견종, 올드 잉글리쉬 쉽독만의 매력을 알고 나면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올드 잉글리쉬 쉽독은 이름 그대로 오래전 잉글랜드 서부지역에 살며 양을 몰던 양치기 강아지였습니다.

다른 양치기 개들은 양들의 발을 깨물고 눈을 바라보면서 이동시켰으나 올드 잉글리쉬 쉽독은 코로 툭 치거나 몸으로 직접 부딫히며 양들을 몰았습니다.


게다가 공격적인 본능도 갖고 있어 목장에 도둑이나 맹수들의 접근을 막아주기도 했어요.

18세기 잉글랜드는 키우는 개들에게도 세금을 물었는데 양치기 개에 한해서는 세금을 면제해 주고 그 증표로 꼬리의 끝부분을 잘랐습니다.


그래서 꼬리가 잘린 이 개는 밥테일(Bobtail, 짧게 잘린 꼬리)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고 그 영향인지 이후 태어난 개들도 선천적으로 꼬리가 짧은 편입니다.

이 개의 또다른 특징은 털의 색깔이 회색인데, 털을 밀고난 뒤 보이는 피부도 회색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짖을 때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해요. 하지만 평소에는 순하고 애교가 넘쳐서 지금은 반려견으로 더 사랑받고 있습니다.

목축견시절 특성이 지금도 남아 혼자 멀리 떨어져 있는 아이를 코로 툭툭 밀어서 부모에게로 되돌아오게 하거나 위험한 곳이나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가는 아이들에게도 역시 코로 툭툭 밀어서 본래의 안전한 방향으로 걷게 되돌립니다.

폴 매카트니도 이 개가 양을 몰던 것처럼 사람들을 안전하고 바른 길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아서인지1993년 발표한 라이브 앨범 의 표지사진에 그가 직접 올드 잉글랜드 쉽독의 안내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폴 매카트니의 걸어가는 길 뿐 아니라 그가 추구했던 음악의 길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하니


우리 인생에서 어렵고 위험한 순간도 올드 잉글랜드 쉽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걸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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