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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강아지는 주인을 기억하고 있을까?

조회수 2018. 7. 10.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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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날 버렸지만 나는 당신을 버리지 않았어요.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구조된 동물 수만 5만5399마리로 하루 262마리의 동물이 버림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pawinhand.kr

지금, 이 순간에도 포인핸드가 집계한 유기동물의 숫자는 약 13만 마리로, 2만7000마리의 반려동물이 개체 수 조절이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이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버림받는 반려동물의 수는 해마다 늘어 모든 아이에게 손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입양수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죠.

나밖에 모르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아이들은 왜 버림받는 걸까요? 


이유 없는 무덤이 없는 것처럼 저마다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납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동물 보호 단체에서 말하는 '강아지가 버림받는 이유들'입니다.

  • 이사가는 곳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게 한다.
  • 반려인이 세상을 떠나 키울 사람이 더이상 없다.
  • 말을 잘 듣지 않아 생활이 곤란하다.
  • 주인을 문 적이 있거나 상처입힌 적이 있다.
  • 강아지가 생각보다 너무 커졌다.
  • 새끼를 낳았는데, 너무 많다.
  • 아기가 생겼는데 알레르기가 있다.
  • 새끼를 낳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 너무 켜져서 더는 귀엽지 않다.
  • 병에 걸렸는데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
  • 나이가 너무 들어 키우기 너무 힘들다.

이 밖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사실 물어보면 무슨 말인들 못 붙일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쉽게 버리고, 또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개는 어떨까요? 정말 사랑했던 반려인에게 버림받은 개는 반려인을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요?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개의 기억력은 2분 정도입니다. 총 25종의 동물을 실험했는데, 평균 27초라고 하는군요. 영리하다고 알려진 침팬지보다도 긴 시간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인간의 단기 기억은 대략 48시간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입니다. 개는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거든요. 사실 기억이라고 보다는 각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주인을 알아보고, 명령을 기억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 탓에 이 아이들은 한 번 기억한 주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개는 상처받는 기억도 잊지 못합니다. 두렵고 싫었던 기억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이죠. 학대받고, 버림받은 모든 고통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합니다. 사랑이 필요하지만 사랑받을 수 없는 처절한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개를 포함해 어떤 반려동물을 키우려 마음을 먹으셨다면 그 아이의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지켜야 할 모든 것을 떠올려주길 바랍니다. 평균 15년. 함께하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삶은 여러 가지 방향으로 바뀌게 되거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돌아가 주세요.

반려동물을 버리지 않는 것. 이것은 반려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의, 그리고 최고의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받고 슬픈 삶을 안락사라는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마감하는 반려동물이 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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