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이 시급한 독일의 강아지 입양

조회수 2019. 10. 11. 15: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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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의사범입니다! 오늘은 '국내 도입이 시급한 독일의 강아지 입양'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강아지를 입양하려면 보통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개인 소유의 강아지를 입양하는 방법 그리고 유기견 보호소인 '티어하임'에서 입양하는 방법.


개인 입양이라는 건 가정이 있는 강아지가 출산을 해서 새끼를 입양을 받는 경우 혹은 자격증이 있는 동물 번식 전문가가 번식시킨 동물을 입양을 받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물론 비전문가가 상점을 내고 우리나라에 있는 펫숍처럼 운영을 하는 것도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허가받기가 굉장히 어렵죠.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서 우리나라 같은 펫숍이 많지 않아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 입양을 받을 때도 그냥 받는 것이 아니라 입양을 받은 후에 정부에 등록하게 되어있는데요. 정부에 등록을 하게 될 때 이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되는지,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아이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또 동물을 학대한 경험이 있는지 등의 평가 후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엄청 좋죠?

근데 이 개인 입양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보통 '티어하임'이라는 보호소에서 입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티어하임에 강아지를 입양하러 가면, 먼저 입양 전문가와 상담을 합니다. 강아지를 잘 키울 수 있는지, 잘 키울 환경은 되는지, 또 아이와 함께 시간 보낼 여유는 있는지 이런 것들을 먼저 체크하고 어떤 성향의 아이가 어울릴지도 상담합니다.


이렇게 입양 전문가와 상담 후 아이가 정해지는데요. 입양할 아이가 정해진 후에도 '그냥 데려가세요' 하고 입양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와 최소 7번은 만나야 합니다.


여기서 만난다는 건 아이를 데려가서 임시보호를 할 수도 있고요. 보통은 보호소에 6~7번 정도 찾아가서 함께 산책을 하면서 성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만약 다른 강아지가 집에 있다고 하면, 그 아이도 와서 함께 산책은 잘하는지, 싸우지는 않은지, 성격은 잘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입양 갈 때면 종과 성별 관계없이 중성화를 필수적으로 하게 됩니다. 입양 후에도 티어하임의 관계자가 집으로 와서 강아지가 잘 지내는지, 학대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죠.


또한 입양이 확정되면 티어하임에 보호금을 내야 합니다. 여기서 보호금이란, "분양비"입니다. 분양비는 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500유로 정도 내죠. 한화로 약 13~60만 원 정도가 되죠.


입양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죠? 도대체 이런 절차들이 왜 있는 걸까요?물론 독일이 동물복지에 대한 의식이 높아서도 있지만, 논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확실하게 입양을 보내면, 진지하게 입양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람만 입양하겠죠.


그럼 다시 유기 되는 아이들의 수가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유기견이 많아졌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함께 줄어들겠죠.


세금으로 충당해야 되는 금액이 그만큼 절감이 됩니다. 참고로 티어하임의 파양률은 2%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독일인이 이 티어하임에서 입양 하죠. 그렇다면 이 좋은 시설을 어떻게 유지하는 걸까요?

독일에는 기본적으로 강아지를 키우면 내야 하는 '세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금을 "훈데스토이어(Hundesteuer)"라고 하는데요.


강아지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에 100유로 정도 내게 됩니다. 한화로 약 13만 원 정도 입니다.


또한 독일의 공원에는 강아지 배변봉투가 '무료'로 비치 되어 있습니다. 이 배변봉투를 버리는 전용 쓰레기통도 따로 구비되어 있죠. 이것 역시 강아지 세금으로 충당합니다.

독일의 반려동물 시스템을 보면 절차가 많고 복잡한 것 같은데 굉장히 구체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최대한 유기견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거기다 유기견이나 반려동물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인 비용은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거나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으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내는 세금으로 어느 정도 충당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독일의 시스템을 한 번에 따라가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입양 절차만큼은 조금 까다롭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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