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말하는 나쁜 손님과 좋은 손님

조회수 2019. 9. 1.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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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의사범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물어보진 않았지만,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써왔습니다. 바로 '수의사가 말하는 나쁜 손님과 좋은 손님'!


물론 손님이라는 범주에는 보호자,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히드라, 쌍봉낙타 등 모든 동식물이 포함됩니다. 일단 수의사로서 진료하기 무서운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딱 봐도 강한데 사나운 애들!" 저는 이것도 좀 기준이 있어요. 제가 좀 아픈 아가를 촉진하거나 주사를 놓으면 애기들이 아프잖아요? 그럼 제 손가락을 씹어먹어도 괜찮아요.


근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욕하는 아이들. 진료대 위에서 따뜻한 눈길로 보는데 살해 협박을 한다..? 그럼 조금 섭섭하고 무서워요.


물론 모든 애들이 너무 예쁘죠. 그래서 수의사가 됐기도 했고! 근데 너무 이유 없이 화를 내면 좀 섭섭하다?

반면에 유난히 정말 굉장히 많이 사랑스럽고 이쁜 애들이 있어요. 바로 "참아주는 천사들"! 특히 초음파로 간을 스캔할 때는 세게 누를 수밖에 없어요. 애기들은 당연히 싫겠죠?


짐승거인이 여러분을 잡아서 여기저기 꾹꾹 누른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좋으실까요..?!


근데 착한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참아줘요. 싫어도 낑낑하면서 참아주죠. 그런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제 보호자분들에 대해서 애기를 하려고 합니다.


먼저 진짜 좀 황당한 손님은, "애들을 방치하시는 분들"! 노견 보호자분 중 아주 가끔 있어요. (모든 노견 보호자분들이 그렇다는 건 아님!)


이런 아이들은 털도 엉망 발톱도 엉망이에요. 산책하러 언제 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산책을 하면 발톱이 갈리면서 좀 짧아지는데 진짜 산책을 거의 몇 달은 안 한 것 같고. 목욕도 안 한 지 거의 몇 달 된 것 같은 아이들이 있어요. 버려진 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이런 아이들의 경우 보통 베란다에 갇혀 살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것만 먹고 데리고 나가야만 산책할 수 있는데.. 그냥 방치되어 있기만 하면 너무 불쌍하죠. 마음도 아프고. 강아지 아이들은 산책을 잘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한번은 어떤 고양이가 심장질환이 있어서 기침도 하고 눈곱도 많이 끼는데 그냥 거의 몇 달을 밥만 주고 방치되었나 봐요. 발톱이 길어져서 발바닥 패드 안에 박혀있더라고요.


애가 힘이 없어서 스크레치를 못하는데 안 깎아주니 발톱이 계속 자라 패드에 박힌 거예요. 이런 경우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보호자 분이 좀 밉더라고요.


반면 진짜 만나면 기분 좋은 분들도 있어요. (마음이 따뜻해질 순서!)

사실 기분 좋은 보호자분들이 더 많아요. 어떤 분들이냐..?! "애들을 진짜 사랑하고 또 건강하게 관리 잘 해주시는 분들"!


이런 경우 산책을 하루에 두 번씩! 접종도 잘해주시고! 잘 먹여서 너무 애들이 건강하죠!

아무튼 이렇게 애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오시면 진짜 흐뭇해요. 애기도 행복해 보이고.


여러분에게도 반려동물이 있다면 많이 사랑해주고 이뻐해 주고 건강도 잘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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