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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게 이렇게 어려운 악기였다구요?

조회수 2020. 9. 16.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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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으로 오해받는 '이 악기'의 반전 매력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꼽는다면 아마 이 곡은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아요. 바로 비발디의 <사계>입니다.

치과, 백화점 화장실, 전화연결음 등등 일상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요.

출처: tvN <신서유기>

<사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는 사실 <사계> 말고도 협주곡만 400여 곡을 작곡했을 정도로 다작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단 한 곡만을 알고 있을 뿐이에요.

약 478곡의 협주곡 중, 바이올린 협주곡이 약 220곡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비발디답게, 작품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룬 악기가 바이올린이라는 얘기지요.

하지만 비발디가 바이올린 협주곡만 작곡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바이올린 다음으로 애정을 보인 악기는 무엇일까요?

<신과 함께> 주호민 작가의 눈부신 연주로 화제였던 그 악기, <나 혼자 산다>의 화사가 감동받아 몸소 연주했던 그 악기... 바로 누구나 한번쯤은 불어봤을 리코더입니다.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리코더 한번 불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 리코더는 금세 잊혀지고, 졸업 후에는 존재감 없는 악기로도 인식되고는 하죠.

이런 리코더가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악기' 중 하나였습니다. 용이한 휴대성, 자유로운 음역대라는 장점으로 '악기의 왕 바이올린'과 동급의 주선율 악기였다면 믿기시나요?

오케스트라에서 예쁨을 담당하는 악기 플루트. 이 플루트의 전신이 바로 리코더(세로식)입니다. 과거에는 리코더를 이탈리아어로 ‘플라우토’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가로식으로 바뀌면서 ‘플라우토 트라베르소’라 불렸는데, 트라베르소는 ‘횡’이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횡 리코더’가 됩니다.

이때 나무로 만든 트라베르소가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플루트입니다. 그래서 플루트는 금관악기가 아닌 목관악기로 분류되는 것이죠.

리코더는 대략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발전해서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큰 활약을 보여줍니다. 높은 음역대의 리코더를 이탈리아어로 ‘플라우티노’ 라고 하는데, 비발디 협주곡 중 ‘플라우티노’를 위한 곡은 총 3곡이 있습니다.

비발디의 <플라우티노를 위한 협주곡, RV443>은 리코디스트들이 자주 연주하는 작품입니다. 비발디가 작곡한 리코더 작품들은 모두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박자가 빨라 호흡 조절이 어려운 곡들이죠.

실제 연주를 들어보면 이게 리코더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화려한 기교와 속주로 반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날 일반 플루트를 위해 편곡된 이 곡은, 세련된 음색과 쭉 뻗어나가는 단단한 소리를 들려주어 호불호가 없는 만족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제 리코더의 화려함에 빠질 준비가 되셨나요? 아마 환상적인 기교와 매력으로 빠져나올 수 없을 거예요.


하루의 끝에 차분히 듣는
아름다운 고전음악 한 곡

클래식에 숨은 다채로운 이야기,
QR코드로 바로 감상하는
90곡의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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