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려서 영웅이 될 수만 있다면
조회수 2019. 6. 17. 13:48 수정
시간여행의 비밀
만화나 영화, 소설 등에서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은 자주 쓰이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고 편리하면서도 자칫 혼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다루기 조심스럽기도 하죠.
작가가 자신이 만든 설정을 스스로 파괴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도 쉽습니다.
‘할아버지 패러독스’라는 가설을 봅시다.
어떤 이유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이러 어린 시절의 할아버지를 찾아간다고 가정해보죠.
어떤 이유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이러 어린 시절의 할아버지를 찾아간다고 가정해보죠.
이때는 할아버지가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으므로, 할아버지를 죽이면 아버지는 물론이고 자신까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고, 따라서 당연히 이 암살은 어차피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역설에 이르게 됩니다.
2099년의 미래에서 온 스파이더맨이 이 상화에 들어맞는 경우인데, 시간 왜곡 현상이 일어나자 미래의 스파이더맨이 바로잡으러 현재의 시간대로 옵니다.
그 김에 악당인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이려 했지만, 이 암살이 일으키게 되는 나비효과가 미래에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죠.
많은 창작자들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개발해냈습니다. 예를 들어 마블에서는 시간여행은 평행우주의 대체 현실을 여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2099년에서 온 스파이더맨은 실제로 지구-TRN588의 세계에서 온 것이고, 과거에서 온 엑스맨 다섯 명은 실제로는 지구-TRN240에서 온 것이죠.
아기 때 미래로 갔다가 어른이 되어 돌아온 케이블의 경우, 그가 자란 미래 세계는 지구-4935라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마블의 메인 세계관의 역사가 변경되지 않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평행 우주 개념을 아주 잘 써먹고 있습니다.
DC에서는 시간여행 소재가 아주 활발한 편입니다.
플래시의 경우엔 러닝머신을 빨리 달려는 방법으로 시공을 뛰어넘기도 합니다.
플래시의 경우엔 러닝머신을 빨리 달려는 방법으로 시공을 뛰어넘기도 합니다.
25세기에서 온 박물관 경비원은 타임머신과 여러 장비들을 훔쳐서 현대로 도망쳐 와 부스터 골드라는 히어로가 되었고,
31세기의 히어로들인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는 자주 현대에 출몰합니다.
타임머신을 개발한 립 헌터는 시간에 변화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는 타임 마스터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가 과거로 가서 어린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신상정보를 철저히 숨기고 있기도 하죠.
이 외에도 마블과 DC를 통틀어 시간여행을 하는 캐릭터들이 많은데, 역사가 올바르게 흘러가도록 하고 시간의 오류를 고치려 현대와 미래를 바쁘게 오가는 히어로들과
사리사욕을 위해 술수를 부리려는 빌런들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