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슈퍼'하게 진화하는 슈퍼맨
조회수 2019. 8. 24. 09:00 수정
사람을 집어던지는, 위험했던 슈퍼맨
하늘을 날고 망토와 괴력을 소유한 슈퍼맨은 규격화된 슈퍼히어로다. 부드러운 지금과 달리 1938년 데뷔당시엔 과격한 인물로 그려졌다. 무자비할 정도로.
당시에는 초능력이 그저 힘뿐이었는데, 그 힘으로 악당을 절벽에서 던진다거나 벽에 내동댕이쳤다. 이쯤 되면 공포의 외계인이 아닐까?
하지만 1940년 후반, 새 편집자가 슈퍼맨은 절대로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성격은 부드러워졌고 평화를 사랑하는 인물이 되었다.
대신 이런 모습은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는데, 슬프게도 법과 도덕을 잘 지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진 않기 때문이다.
1940년이 되어서야 슈퍼맨은 처음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고 1949년에 드디어 눈에서 히트비전이 발사됐다.
가슴의 S는 슈퍼맨의 이니셜이었지만, 1978년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슈퍼맨 가문의 문장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했다.
이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슈퍼맨의 설정은 여러 차례 변화해갔다. 숙적인 렉스 루터와는 어릴 적 동네친구였던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
설정이 변경된 요인 중 하나는 DC 코믹스의 상습적인 리부트(스토리를 고쳐서 역사를 변경하고 캐릭터의 기원을 새로 쓰는 일) 때문이기도 한데,
2011년 신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단행한 ‘뉴 52’라는 리부트를 통해 <프라임 어스>라는 세계를 만들고 기존보다 더 젊은 슈퍼맨을 등장시켰다.
이 슈퍼맨은 더 이상 팬티를 겉으로 꺼내 입지 않으며, 로이스 레인이 아닌 원더우먼과 로맨스를 벌이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2016년 5월에 이 슈퍼맨은 크립토나이트 중독으로 인해 사망했다.
그리고 이 프라임 어스에 숨어 살고 있던 기존의 슈퍼맨이 다시 나섰으며, 또 얼마 안 가 이 두 슈퍼맨이 하나의 존재로 융합되었다.
이로 인해 원더우먼과의 연애는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또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 사이에 태어난 아들은 슈퍼보이가 되었다.
2016년도 슈퍼히어로 관련 상품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배트맨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익을 얻었다.
2017년에도 7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발표되면서 슈퍼맨은 여전히 인기 있는 캐릭터임을 입증했다.
수퍼맨은 2033년에 저작권이 풀려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DC와 워너 브러더스는 슈퍼맨을 잃게 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저작권법에 따라 무료로 풀리는 슈퍼맨은 오로지 1938년에 출간된 <액션 코믹스> 1호에 등장한 슈퍼맨뿐이다.
이때의 슈퍼맨은 우리가 아는 모습과 좀 다르다. 물론 차례차례 바뀐 모습도 저작권이 풀리게 되지만, 디자인을 계속 바꿔나가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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