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을 뒤흔든 괴수의 왕 고질라
조회수 2021. 3. 23. 08:10 수정
미국 만화를 정복한 고질라의 역사
고질라는 1954년 핵폭발로 깨어난 이래로 본고장 일본에서 여러 종류의 망가가 출시되었다. 물론 일본 이름은 고지라.
미국의 만화시장에 진출한 것은 1976년부터인데, 역시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코믹북이 발간되었다. 이는 마블 코믹스 같은 대형출판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토호시네마로부터 고질라 라이센스를 사온 마블은 1977년부터 마블 유니버스에 포함시켰다. 둘리랑 비슷하게 알래스카 근처의 빙산에서 나타난 고질라는 미국 영토를 가로질러 뉴욕까지 도달했다.
전국을 파괴하고 있는 괴물을 잡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나선 것은 쉴드와 일본의 고질라 전문가인 타키구치 박사.
타키구치 박사는 고질라를 영웅으로 여기고 있는 유일한 인간 친구였다. 그러나 손자 로버트는 거대 사무라이 로봇을 타고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판타스틱 포,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챔피언스, 데블 다이노소어 등의 슈퍼히어로들이 고질라에 맞서 싸웠다.
고질라는 이 히어로들 외에도, 닥터 데모니쿠스가 만든 또 다른 거대괴수나 우주에서 온 괴수들을 상대해야 했다.
마블은 라이센스 기간이 만료되자, 고질라를 닮은 괴수 와니를 만들어 조선의 동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또한 고질라를 돌연변이화시켜 원래와 달라진 모습으로 아이언맨 시리즈에 내보내기도 했다.
이후에는 다크호스 코믹스로 권리가 넘어갔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설정의 코믹북이 여럿 나왔다. 영화 내용을 차용한 <킹콩 대 고질라>나 TV 광고를 각색한 <고질라 대 찰스 바클리>를 비롯,
1906년 샌프란시스코의 지진과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일으킨 것이 고질라였다는 내용도 있고, 대항해시대에 스페인 함대와 싸우는 내용도 있었다.
2009년, 마블은 다시 고질라를 연상케 하는 괴수를 출현시켰다. 물론 고질라로서 등장시킬 수 없었기에 ‘리바이어던’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타키구치 박사가 만든 괴물이라는 설정이었는데, 엑스맨의 엔젤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2010년에는 IDW 출판사가 고질라만이 아닌, 헤도라, 킹기도라 같은 토호시네마 괴수들의 라이센스를 함께 얻었다. 코믹북에서도 고질라가 메카고질라나 모스라와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출신지인 일본을 벗어나 미국에서까지 코믹북과 영화로 고질라를 다루는 것들을 보면, 인간은 거대괴수에 대한 동경이나 경외심, 뭐 그런 감정이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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