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태극기와 동남아 히어로들의 등장
조회수 2021. 2. 18. 08:40 수정
아시아 히어로의 부상
최근에 마블에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소식이 있었다. 우선 한국인 슈퍼히어로 ‘태극기’의 코믹스 등장.
언론에서 보도할 정도로 화제였던 이 캐릭터는 화이트 폭스와 같은 한국의 초인기관인 호랑이부서 소속으로 슈퍼맨과 비슷한 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마침 우연이겠지만, 중국의 한복 원조 논란 시기에 맞물려 흑요석 작가와 젠 바텔 작가가 그린 한국계 미국인 거미히어로인 실크의 한복착용 표지도 공개되었다.
원래 2020년에 연재될 예정이었던 실크의 단독 시리즈로, 코로나로 인해 일 년이 미뤄진 것이다. 취소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또 하나는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가 디즈니+를 통해 동남아시아 슈퍼히어로를 곧 등장시킬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올해엔 아시안 히어로인 샹치가 영화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파키스탄계 히어로인 미즈 마블도 디즈니+에서 제작중이다.
유독 최근 몇 년 사이에 코믹스를 통해서 아시아의 슈퍼히어로들이 여럿 창조되고 있다. 중국의 에어로와 소드마스터, 일본의 퓨처 어벤저스와 프로텍터처럼.
이들 아시아 히어로들은 지미 우의 새로운 에이전트 오브 아틀라스의 팀원으로 한데 모이기까지 했다.
한중일 3국 뿐 아니라, 웨이브나 시 헌터 같은 필리핀의 히어로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케빈 파이기가 말한 동남아시아 슈퍼히어로는 이미 트라이엄프 디비전이라는 팀이 존재하는 필리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마블 퓨처 파이트 게임에서도 태국, 베트남, 타이완, 말레이시아의 히어로의 연합 팀이 등장했다.
이런 행보는 당연히 엄청난 인구를 보유한 아시아 시장을 노렸기 때문이다. 코믹스가 넘지 못한 장벽이 영화로 인해 허물어지면서,
마블 영화들의 매출에서 크게 기여하게 된 아시아를 적극 공략하는 중인데, 특히 이젠 청년층이 두터운 동남아 시장으로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인의 입장으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태극기가 등장한 이슈에서 한국인들의 눈을 실눈으로 묘사한 것처럼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 없이,
괜히 생색내기용으로 등장시켜 단역으로만 써버리면 오히려 많은 반발을 살 것이다.
그나저나 헬렌 조 박사님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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