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쪽지 한통과 함께 버려진 허스키

조회수 2020. 11. 7.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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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잘 키워주세요."


시베리안 허스키 종의 대형견 단풍이는 추운 겨울, 쪽지 한통과 함께 어느 공장 인근에 버려졌다. 생후 3개월 만에 버려졌지만 짧은 기간 사랑을 많이 받았던 걸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며 고양이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친화력 '갑' 강아지다.

7일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에 따르면 생후 3개월 만에 쪽지와 함께 버려진 단풍이는 이제 8개월이 돼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단풍이는 지난 2월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에 버려졌다. 재개발을 앞둔 이곳에는 공사현장사무소가 있고 인근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다. 급식소에 하루에 한번 사람이 다녀간다는 것을 안 어떤 사람이 이곳에 단풍이를 버리고 간 모양이었다. 


단풍이는 그렇게 온갖 철거 자재들이 있는 ​현장사무소 마당에서 생활하게 됐다. 환경이 척박하긴 했지만 다행히 현장사무소 직원이 단풍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임시로 보살펴 주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이 속도가 붙으면서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허스키 특유의 날카롭게 생긴 외모와 달리 단풍이는 엄청 해맑은 강아지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정신없이 꼬리를 흔드는 애교쟁이다. 어미 개에게 교육을 받은 걸까? 깨무는 강도도 조절할 줄 알고 다른 개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길고양이에게도 친근함을 표시한다. 길고양이 밥을 훔쳐 먹다가 종종 고양이에게 솜방망이 세례를 받아도 입질(깨물기) 한번 하지 않는 순둥이다.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누가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면 큰 덩치로 안아달라고 하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임시보호자가 묶여 있는 게 안쓰러워 주말이면 단풍이를 산책시킨다. "가자" 하면 가고 "이리 와" 하면 오는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개다. 왼쪽 눈동자는 갈색, 오른쪽 눈동자는 파란색을 지닌 오드아이는 단풍이는 또다른 매력이다. 


매력덩어리 단풍이 입양을 위해 진작 공고를 띄웠지만 활동량이 왕성한 대형견이다 보니 선뜻 손을 내미는 보호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아파트 문화여서 대형견을 키울 수 있는 보호자를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동생 측은 대형견의 특성상 핸들링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훈련사가 1일 교육을 해주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단풍이를 임시보호하고 있는 A씨는 "재개발로 공사현장사무실이 철수해야 하는 때가 임박해 오는데 단풍이가 갈 곳이 없다"며 "아직까지 사람에게 좋은 기억만 있는 해맑은 단풍이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름 : 단풍 

나이 : 8개월

성별 : 암컷

품종 : 시베리안 허스키

기타 :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완료

문의 : 우리동생 010-2455-7588 / 010-3651-3288 / 02-335-3333(내선3)

◇'가족의 발견' 코너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의 철학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을 만드는 하림펫푸드가 응원합니다. 하림펫푸드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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