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는 모습이 예쁜 비숑프리제..속사정은

조회수 2020. 6. 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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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는 앉는 모습이 참 예쁜 비숑 프리제 강아지가 있다. 이름은 '총총'. 이름만큼 총총거리면서 다닐 것 같은 이 강아지는 사실 뒷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여러 번 파양당한 아픈 상처가 있다. 하지만 씩씩하고 발랄하다.

6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총총이는 입양자 A씨가 유기견이라고 거짓 신고해 버려졌다. 양 뒷다리 보행이상으로 시위탁 보호소로 구조됐다 다시 응급구조를 통해 센터로 들어오게 됐다.


총총이는 원래 키우던 가족이 사정이 생겨 한 사설 입양보호소에 맡겨졌다. 지난해 9월 총총이를 입양한 A씨는 관리가 어렵단 이유로 지인에게 보냈다. 하지만 지인은 총총이의 보행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했고 "대퇴골 골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A씨에게 돌려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총총이는 시위탁 보호소로 이동됐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관계자는 "사설 보호소에서 총총이는 정상이었다. 보호소에서 나온 이후 알 수 없는 사유로 보행파행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센터에서 검사한 결과 총총이는 대퇴골절이 아니었다. 양측 다리뼈는 문제가 없었다. 외상으로 인한 흉추(등뼈) 중추신경의 일부분인 척수 불완전손상으로 인한 보행이상이었다. 총총이는 그나마 앞다리로는 잘 걷지만 뒷다리는 불안정 보행을 했다. 양측 뒷다리의 감각이나 반사 신경 역시 손상당해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못했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신경학적 이상증세는 적어도 6개월, 길게는 2년 동안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불완전손상이기에 잘 호전된다면 원활한 보행이 가능하다. 희망은 있는 셈이다. 총총이는 배변, 배뇨 활동도 문제가 없다. 뒷다리가 아파서 센터에서 치료 받은 지 8개월이 돼 가고 있다. 현재 총총이는 평지에서 잘 걷는 편이다. 흥이 많고 활기찬 성격이라 뛰려고도 한다. 다만 뛰면 넘어질 수 있어서 차분하게 걷는 훈련을 시키면서 산책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총총이는 밥 먹을 때 방해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음식에 대한 집착이 다른 강아지들보다 심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천천히 먹을 수 있게 됐다.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친화적인 성격이라 다견 가정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집착과 신체 이상증세가 있어서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많이 보살펴줘야 한다.


센터 관계자는 "총총이는 입소 당시 서지 못해 주저앉았던 보행에서 지금 상태로 보면 정말 운이 좋은 강아지"라며 "사람을 좋아하고 활발한 비숑 프리제답게 매우 밝고 명랑하다. 패드배변 훈련 중으로 70% 정도는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총총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훈련과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 등 경제적 비용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입양이 어려울 수 있다"며 "비숑 프리제의 예쁜 모습만 보고 호기심 또는 동정으로 입양을 결정하기보다 총총이가 갖고 있는 문제를 고려해 책임감 있게 키워줄 입양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름: 총총

추정 나이: 2019.10.16(1세)

성별: 중성화된 암컷

체중: 10.2㎏

견종: 비숑 프리제

특이사항: 척수손상부분마비로 후지 발목부위 불안정성(보행 불안정)

기타: 종합백신, 광견병, 인플루엔자, 코로나 등 기본 접종 완료. 매달 심장사상충 예방 및 구충 예방

문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02-212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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