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전화만 하는 주인 때문에 입양도 못간 푸들 '똘이'

조회수 2020. 5. 2. 10: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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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똘이 키우던 견주입니다. 우리 강아지 잘 있나요?"


"네. 푸들 버리신 분인가요? 다시 데려가실 건가요?"


"……."


인천 부평구유기동물보호소인 삼산종합동물병원(원장 오보현)은 푸들 종의 강아지 '똘이'(가명)를 보호하고 있다. 


하루빨리 새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지만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연락해 "똘이는 잘 있느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입양도 못 보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2일 삼산종합동물병원에 따르면 똘이는 지난달 초 부평구 모처에 버려졌다. 구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해 똘이를 구조했고, 현재는 공고기간이 끝나 입양을 준비 중이다.


똘이는 발견 당시 예쁜 옷을 입고 있었다. 성격도 활발하고 주인의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보였다. 병원에서는 유기된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입양을 보내려 했다. 똘이같이 사람의 손길이 익숙한 강아지는 새 가족을 만나야 사랑받고 살면서 유기된 아픔을 잊을 수 있어서다.


건강 상태도 양호하고 사람을 보면 꼬리를 흔들면서 반기는 똘이는 병원 직원들도 좋아했다. 입양도 잘 갈 수 있는 상황이라 문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연락해 똘이의 안부를 물으면서 입양을 보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주인 있는 강아지는 함부로 입양 보내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연락해 안부만 물어볼 뿐, 강아지를 다시 데려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입양 보내달라는 얘기도 하지 않아서 병원 측은 난감해했다.


견주는 나중엔 아예 연락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병원은 결국 공고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청에서 소유권 이전 등을 확인받아 똘이를 입양 보내주기로 했다.


오보현 원장은 "똘이가 버려진 것도 안타까운데 입양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보내지를 못해서 답답했다"며 "입양도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똘이는 똑똑하고 사람들도 좋아해서 어느 가정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Δ이름 : 똘이(가명)

Δ견종 : 푸들

Δ모색 : 흰색

Δ성별 : 수컷

Δ나이 : 2살

Δ체중 : 3㎏

Δ기타 : 중성화 안 됨, 예방접종 완료

Δ문의 : 인천 삼산종합동물병원 032-330-0075 / 부평구청 032-509-6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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