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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펫

세상 떠난 할머니 그리며 식음전폐한 '해피'

[가족의 발견(犬)]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입소 후 새 가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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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보호자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진 12살 개가 있다. 이름은 해피. 지난달 6일 긴급보호조치를 통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소했다.(센터에서는 같은 이름이 있어서 해피투로 불린다)

4일 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해피의 첫 모습은 전 가정에서 사용하던 방석집에 웅크린 채 긴장 상태였다. 나이가 들어 옅어진 노란색 털을 지닌 해피의 커다란 눈동자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보호자가 살아 있었으면 깨끗하고 따뜻했을 해피의 방석집은 각종 오염물이 묻어 더러워져 있었다.


직원들은 해피를 당장 깨끗하게 목욕시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보호자를 떠나보내고 180도 바뀐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해피를 위해 병원 구석에 쉴 수 있는 자릴 만들어주고 물과 사료를 놓아줬다. 


해피의 전 가족은 홀로 살던 할머니로 지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집에 방치된 해피의 구조신고가 들어왔고 구청 주무관이 확인 차 방문했을 때 쪼르르 달려 나와 누가 왔는지 확인하듯 쳐다보곤 다시 식탁 밑 방석집으로 들어가 숨었다고. 그렇게 며칠을 빈집에서 할머니를 기다리던 해피는 구청의 위탁 동물병원에서 긴급보호와 진료를 받고 다시 센터로 입소하게 됐다. 


센터에 입소한 해피는 일주일 정도 식음을 전폐하며 우울감을 나타냈다. 직원들이 맛있는 습식사료와 수제사료 등 여러 사료를 줬는데도 입에 대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해피가 작은 체구인데도 6㎏이 넘었던 걸 생각하면 먹성이 매우 좋았을 텐데 전혀 먹지 않아 걱정했다"며 "아마 해피의 입장에선 집에서 할머니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다리는 할머니는 오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이 들이닥쳐 할머니와 쌓아왔던 행복한 보금자리를 헤집어놓고 자신을 낯선 곳에 데려다놨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해피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모를 테니까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무서웠을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해피는 다행히 얼마 전부터 조금씩이지만 밥도 먹고 직원들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 넙죽 엎드리며 쓰다듬어 달라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놀자고 '멍멍' 대기도 해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사랑도 듬뿍 받으며 관리를 잘 받은 티가 난다. 


배변패드에 곧잘 배설할 정도로 교육도 잘 돼 있다. 무는 행동이나 헛짖음, 극성 활발함이 없기 때문에 차분한 반려견을 생각하거나 나이 있는 반려견이 있는 가정,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 등에 입양 가면 적응을 잘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윤기 있고 진했던 털은 희끗해지고 반짝이던 눈동자는 다소 탁하게 변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노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보면 동안 외모다. 다만 건강을 위해 체중 관리가 조금 필요하다. 


센터 관계자는 "노견은 어린 강아지들보다 많은 경제적 비용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양이 쉽지 않다"며 "이미 센터에 해피보다 어린 강아지들이 입양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생명은 우선순위가 없고 사랑은 나이와 외모, 죽음도 뛰어넘는다고 하니까 해피에게도 입양가족이 나타날 거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해피의 마지막 기억은 외로이 혼자 남겨진 슬픔이 아닌, 사랑으로 충만한 따뜻함이길 바란다"며 "할머니가 지어준 애정 어린 해피라는 이름처럼, 다시 누군가의 행복이 됐으면 한다. 오래된 친구 같은, 작은 사랑둥이 해피의 가족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Δ이름 : 해피

Δ견종 : 혼종

Δ성별 : 암컷

Δ나이 : 12살

Δ체중 : 5.5㎏

Δ기타 : 중성화 및 광견병, 기본 백신접종 완료. 외·내부기생충 예방약 급여 중(심장사상충 포함)

Δ문의 :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02-212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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