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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화마 덮친 고성 개농장에서 구조된 하겐이

조회수 2019. 6. 15. 1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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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덮친 고성 개농장에서 구조된 하겐이
화마가 덮친 고성 개농장에서 구조된 '하겐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개농장의 개들은 대부분 뜬장 안에서 태어나 죽음을 맞이한다. 넓은 세상이지만 발 한번 땅에 내딛어보지 못하고 뜬장을 나오는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4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강원도 산불은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큰 아픔을 남겼다. '하겐이'는 화마가 덮친 고성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됐다.


동물자유연대가 화재 현장에 찾았을 때 예상치도 못했던 불에 탄 개농장을 발견했다. 약 100여 마리의 개를 사육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중 21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불과 3m 정도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한쪽 뜬장 안에 갇힌 개들은 모두 죽고, 반대편 뜬장에 있던 개들은 살아 있었다.


하지만 개농장주는 운좋게 살아 남은 개들을 주려 하지 않았다. 결국 치료가 필요한 개들만 가까스로 구조할 수 있었다. 이후 알게된 소식은 해당 농장은 불법으로 운영됐던 곳으로 결국 폐쇄됐지만, 살아남은 개들을 다른 곳에 판 것으로 추정됐다.


심한 화상을 입은 개들은 피부 깊은 곳의 피하조직까지 손상돼 서울의 협력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다. 이후 피부 이식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곳에서 구조된 하겐이는 다행히 심한 화상의 흔적은 없는 상태였지만 검사 결과 심장사상충에 걸려 치료가 필요했다.

개농장에서 구조된 '하겐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하겐이가 어떻게 개농장에 오게 됐는지, 발견 당시 개농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것처럼 깨끗한 상태였고 사람도 잘 따라서 사람에게 친밀감을 느꼈다"며 "다만 구멍이 뚫려있는 뜬장에서 생활한 탓인지 지금도 엎드린 채 앉아있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하겐이는 큰 일을 겪었지만 어두운 기색 없이 마냥 해맑다. 사람과도 개 친구와도 사회성이 좋아 까칠한 친구와도 잘 지낼 정도로 온순한 성격이라고.


조 간사는 "뜬장 안에서도 사람에게 애정을 갈구하던 하겐이는 활동가들이 쓰다듬어 주면 발라당 누워 애교를 부리는 애교쟁이"라며 "성격이 좋아서 어떤 가족과도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뜬장을 벗어난 하겐이. 이젠 넓은 곳에서 뛰어 놀며 따뜻한 세상을 만나게 해 줄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온순한 성격의 '하겐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하겐이

Δ성별: 수컷(중성화 예정)

Δ나이: 2살 추정

Δ체중: 6㎏

Δ품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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