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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남성복’…정장 철수 후 라이프스타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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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소비자, 명품과 온라인 선호…정통 신사복 대신 ‘라이프스타일’ 각광

국내 패션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정리 대상 1순위는 정통 신사복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이 일상화되면서 정장을 찾는 남성들이 적어지고 있고 계속되는 패션업 불황에 살아남기 위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등 변신이 한창이다.


◆브랜드 철수하고 사업부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를 정리하고 조직 통합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1989년부터 30년간 운영했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올해 하반기에 중단하기로 했다.


빨질레리의 백화점 매장 41개점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에도 주력 사업인 남성복1·2사업부를 통합하는 소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올 초에는 2014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론칭했던 스트리트 브랜드 ‘노나곤’ 역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2년간 삼성물산 신사복을 책임지던 브랜드 엠비오도 2016년 철수했다.


코오롱FnC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처럼 남성복 사업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개(C본부·CM사업부)로 나눠져 있던 남성복 사업부를 ‘M(맨즈)본부’로 통합한 것. 또한 ‘브렌우드’, ‘지오투’, ‘스파소’ 등 자사 남성복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하고 지오투는 슈트 라인을 접는 등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LF는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2017년에는 1세대 남성복 ‘타운젠트’를 접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자회사 한섬은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일레븐티’와 영국 브랜드 ‘벨스타프’를 철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남성복 시장 위축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소비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과 명품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한국패션협회 부장은 “과거에 비해 패션에 대한 관심 자체가 더 높아졌고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커지고 있어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복 브랜드의 방향 전환은 시장의 축소보다 트렌드 변화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옷뿐만 아니라 가구·화장품·취미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역시 정장 이외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정윤 세종대 패션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역시 “남성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남성복 시장 자체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비즈니스 캐주얼이 일상화되고 남성복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전통 신사복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트렌드에 맞게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기업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정통 슈트 브랜드 대신 젊은 감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남성복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대신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키츠네’ 독점 사업을 전개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를 론칭하는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남성복 부문에서는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 트렌드에 맞춰 네덜란드 남성복 ‘수트서플라이’를 선보였다.


코오롱FnC 역시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하위 브랜드로 출발한 ‘에피그램’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했다. 또한 정통 신사복 브랜드인 캠브리지 멤버스에서 ‘뉴 캐주얼 라인’을 선보였다. 뉴 캐주얼 라인은 기존 슈트의 약 70~80%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 역시 스포츠웨어에서 사용하는 ‘고어텍스’ 원단을 활용하는 등 젊은 감각을 내세웠다.


이 밖에 패션 기업은 글로벌 명품과 수입 브랜드에 밀리지 않기 위해 토종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옷을 갈아입고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지난 2월 국내 1세대 남성복 ‘코모도’를 20~40대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전면 리뉴얼했다. 남성들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패션을 추구한다는 데 주목해 20대는 물론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입을 수 있도록 제품 라인을 확대 개편했다. 이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스토리 어스’와 ‘NND’를 신규 론칭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하우디’를 론칭해 흥미 있는 물건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30~40대 남성을 겨냥했다. 스타필드에 입점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하우디는 의류·잡화부터 정보기술(IT) 기기, 캠핑 용품 등 남성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 온라인과 명품으로 간다


한편 패션업계가 남성복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백화점 남성 고객 매출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고객 매출은 9.8%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30%대였던 전체 고객 중 남성 고객 매출 비율도 지난해 32.9%까지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남성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3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남성 고객 증가에 맞춰 ‘럭셔리 옴므’ 코드를 내세우며 올 2월 명품관을 개편했다. 3월에는 명품 브랜드인 ‘디올 옴므’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루이비통과 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남성 패션을 분리해 별도 매장을 선보이는 등 명품 남성 의류 시장 규모가 매년 신장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의 명품 해외 직구 수요도 늘었다. 대표적인 남성 명품 직구 사이트 ‘미스터포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이베이츠코리아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남성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명품 브랜드 편집숍이나 멀티숍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도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해외 직구 쇼핑몰에서 남성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산 아이템은 명품 운동화였다.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를 비롯해 발렌시아가 트리플S, 구찌의 라이톤 스니커즈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존 남성 소비자들의 직구가 IT 기기나 가전에 치우쳐 있었다면 최근에는 명품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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