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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반발에도 판 커지는 카풀 시장

-차별화된 ‘2세대 서비스’ 등장…위풀·어디고 등 새로운 서비스 내놔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비슷한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끼리 승용차를 공유하는 방식인 ‘카카오 카풀’에 대한 택시업계의 태도는 강경하다. 핵심은 생존권 사수다.


카카오라는 큰 영향력을 가진 기업에 카풀을 허용하면 택시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도심에서 수차례 대규모 집회를 이어 가며 카풀 논란은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처럼 택시업계의 시선이 오로지 카카오를 향하고 있는 상황을 틈타 국내 카풀 시장이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이 새롭게 서비스를 가다듬는가 하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갖고 ‘2세대 카풀’을 표방한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택시업계 파업을 계기로 오히려 카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는 사람들만 이용하던 카풀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오히려 대중에게 카풀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위풀, 기존 서비스 문제점 보완


새롭게 시장에 진입 예정인 업체들은 최근 높아진 ‘카풀’에 대한 인지도를 등에 업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용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용 가능한 카풀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풀러스’와 ‘우버쉐어’ 등 2곳 정도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럭시’를 인수하며 카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반발에 부닥치며 답보 상태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에는 최소 5곳의 업체가 카풀 서비스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위모빌리티의 ‘위풀’, 위츠모빌리티의 ‘어디고’가 2019년 1월께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업체는 기존 카풀 서비스와 차별화를 둔 ‘2세대 카풀’을 전면에 내걸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 특징이다. 언제 튈지 모르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오로지 출퇴근을 위한 카풀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위모빌리티의 위풀은 예측 가능한 출퇴근 시간에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택시 형태의 카풀 서비스 방식은 국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한데 따라 이런 서비스를 기획했다. 위풀 서비스는 운전자와 이용자가 모두 집과 직장을 사전에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경로에 따라 사전에 카풀을 연결한다.


기존 카풀 서비스가 위치를 기반으로 한 매칭 서비스인 반면 위풀은 이 같은 ‘일정 기반형 매칭’ 방식을 택한 것이다. 따라서 택시와 시장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위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카풀 서비스는 사실상 유사 택시에 해당하지만 위풀은 현행법 안에서 ‘공유경제로서의 카풀’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장치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 등록 시 범죄 경력 유무와 범칙금 내역을 확인하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보험업계와 제휴해 카풀 보험을 도입, 회원에게 의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위풀은 운전자를 모집 중이고 2019년 1월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츠모빌리티가 선보일 예정인 어디고도 기존의 카풀 서비스와는 사뭇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퇴근 시간에 특정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어디고는 ‘퇴근 이후 시간,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지역’을 집중 서비스하며 차별화할 예정이다. 출근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퇴근은 강남·이태원·홍대 등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퇴근 시간 특정 지역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는 점에 착안해 이런 서비스 출시를 계획했다.


◆퇴근 때만 제공되는 서비스도 등장


우선 2019년 1월 강남구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강남카풀 어디고’를 내놓는다. 이를 시작으로 이태원·홍대·종로·신촌 등 승차 거부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운전자와 이용객을 연결하는 방식이 아닌 것도 기존 카풀과의 차이점이다. 성향과 전문 영역 등의 개인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와 이용객을 매칭한다.


또한 어디고의 드라이버들은 모두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된다는 설명이다. 위츠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관심사 등의 교류를 통해 차량 이동은 물론 새로운 누군가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좌초 위기까지 몰렸던 풀러스는 내부를 재정비하고 2019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2016년 만들어진 풀러스는 이후 성공적인 행보를 펼치며 순식간에 카풀업계 최강자가 됐다.


하지만 2017년 출퇴근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몸집을 불린 것이 독이 됐다. 이후 택시업계 반발과 서울시의 경고로 해당 계획이 무산됐고 결국 직원의 70%를 구조조정했다.


2018년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2019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풀러스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스마트 매칭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카풀 요청을 하면 AI가 최적의 드라이버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출발지와 목적지의 최적화된 경로 이동을 도울 수 있는 매칭으로 보다 스마트하게 출퇴근길 카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차차’ 서비스를 만든 ‘차차 크리에이션’도 카풀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차차는 렌터카와 대리운전사를 결합한 호출 서비스로 ‘한국형 우버’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로부터 차차의 영업 방식이 ‘위법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직후 투자가 끊기면서 무너졌다. 현재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2019년 카풀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인터뷰 유수현 위츠모빌리티 부사장

“‘카풀’ 향한 비난은 공유경제의 성장통”


2019년 ‘강남카풀 어디고’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위츠모빌리티는 최근 분주하다. 운전자 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강남을 이을 서비스 출시 지역을 고르는 일에도 여념이 없다. 택시업계 파업도 향후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유수현 위츠모빌리티 부사장을 만나 현재 카풀업계의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기존 카풀 업체들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른바 국내 ‘1세대 카풀’ 업체들은 규제로 사업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처음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정부 규제와 사회 관습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어려움에 빠졌다. 나쁜 환경 속에서 일부 업체가 무리한 사업 확장을 추진한 것도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디고’는 ‘2세대 카풀’을 외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1세대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1세대 카풀 서비스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위치 기반 데이터에 집중했다. 2세대 카풀은 사람 중심의 서비스를 추구한다. 따라서 택시업계와의 반발도 최소화하는 방향을 선택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어디고는 물리적 이동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국내 환경에 맞는 최적의 지역과 시간, 대상에 집중해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풀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향후 카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카풀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은 공유경제와 전통 산업 간 충돌로, 공유경제로 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본다. 국내는 정부 규제와 택시업계의 반발로 카풀을 비롯한 승차 공유 시장이 발전하지 못했다. 글로벌 흐름에 맞춰 꼭 활성화돼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부 역시 택시 서비스가 보다 개선되도록 택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에도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또 다른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이 국내에서도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여성 이용자들을 위한 ‘여성 전용’ 카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명은 ‘그녀의 어디고’로 정했다. 운전자와 승객 모두 여성 이용자끼리 매칭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일반 대비 조금 더 높게 책정해 여성 카풀 운전자에게 혜택을 준다. 이 밖에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다른 서비스들도 이른 시간 안에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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