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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내 방문 픽업’…신개념 택배 서비스 ‘홈픽’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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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작성일자2018.10.11. | 543 읽음

-SK·GS·CJ 그리고 스타트업 줌마의 합작품…한 달 만에 하루 주문량 3000건 돌파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정유업계 라이벌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와 GS칼텍스 그리고 물류 스타트업 줌마(Zoomma)와 CJ대한통운이 함께 론칭한 ‘홈픽’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홈픽은 주유소를 택배 사업과 결합해 만든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4월부터 그간 약 5개월간 시범 운영하다 9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초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홈픽에 따르면 정식 서비스를 약 한 달 남짓 지난 현재 하루 평균 주문량이 3000여 건을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물류 스타트업 줌마가 운영하는 홈픽은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이라는 특화된 서비스를 들고 택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픽의 서비스는 택배를 이용하는 불편함을 모조리 제거하자는 데서 출발한다.


◆기다리는 시간과 번거로움 해소


그동안 택배를 보내거나 반품하려면 택배 예약을 하고 운전사가 방문할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또는 짐을 들고 거리로 나와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찾아가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홈픽은 그런 수고를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줌마를 지난해 창업한 김영민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느꼈던 불편함을 창업 아이템으로 연결했다. 그는 2003년부터 지난해 줌마를 창업하기 전까지 NS홈쇼핑에서 근무하며 물류 업무를 담당했다. 반품 물건을 빨리 가져가지 않느냐는 고객의 불만을 듣고 ‘바로 이거다’ 싶어 결국 줌마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라는 정유업계 라이벌과 스타트업 줌마 그리고 CJ대한통운이 함께 손잡게 된 배경 또한 흥미롭다.


SK에너지는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초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위한 변화의 시작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유 인프라’ 도입을 제시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다가 사업부 쪽에서 C2C(소비자 간 거래) 택배 서비스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를 검토 중이었다.


당시 줌마 역시 CJ대한통운과 접촉해 함께 사업 구상을 논의하며 택배 집화 거점을 어디로 할 것인지 고민했다. 주거·상업지역 어디에나 있고 차량이 쉽게 오가기 가능한 곳이 주유소라는 결론을 냈고 SK에너지 측을 직접 찾아갔다. 우연 치고는 기가 막히게 서로 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렇게 결국 택배와 주유소를 결합한 사업을 함께 해보기로 결정이 났다. GS칼텍스는 이후 합류했다. GS칼텍스 또한 주유소에 기반을 둔 거점 위주의 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작업을 한창 진행하는 과정에서 SK에너지와도 함께 고민을 공유했었다.

 

줌마와 함께 사업을 하기로 확정한 SK에너지가 GS칼텍스 측에 이를 함께해 보는 것이 어떻느냐고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이렇게 주유소 부지에 줌마가 가지고 있는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 마침내 지금의 홈픽 서비스가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홈픽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애플리캐이션(앱)이나 카카오톡, 네이버, 홈픽 홈페이지, SK텔레콤 NUGU, CJ대한통운 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배송 신청서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픽업 주소지와 배송지를 적은 뒤 원하는 픽업 시간대를 지정하면 된다. 

이렇게 택배가 접수되면 가장 가까운 SK주유소나 GS주유소에서 대기하던 줌마의 피커(택배 집화 운전사)에게 접수자의 정보가 전해지고 1시간 내에 피커가 고객이 지정한 곳에 도착한다. 피커는 고객으로부터 물품을 받은 뒤 다시 주유소에 도착해 모아 두면 CJ대한통운이 수거해 목적지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연내 거점 주유소 600개로 확대


수수료는 부피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건당 5500원으로 책정했다. 20kg 이내까지 이를 적용한다. 택배 무게에 따른 가격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


홈픽 앱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배달 앱처럼 피커의 대략적인 신상 정보와 함께 현재 위치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결과물만 놓고 보면 행보는 성공적이다.


지난 8월 초 7000여 명 정도였던 홈픽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10월 들어 2만4000여 명으로 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9월 하루 평균 주문량도 3000건을 웃돌며 월 전체로는 약 5만 건 수준의 택배 물량을 소화했다.


홈픽 관계자는 “대기업 주유소와의 제휴로 서비스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현재 주유소 450여 개를 물류 집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연내 이를 600여 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들도 대부분이 홈픽 도입을 찬성하고 있어 이 같은 계획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픽이 주유소 내 택배 물품 보관소 등을 설치한 공간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에선 임대료가 대략 월 6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다. 그간 주유소는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사용하지 않는 주유소의 공간을 홈픽에 제공함으로써 수익까지 올릴 수 있게 된 만큼 ‘윈-윈’이 가능한 아이템인 셈이다.


일자리 창출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미 540여 명의 피커를 채용했는데 거점 주유소가 확대되면 보다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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