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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한 매장은 사양합니다’

[비즈니스 포커스]

이마트 ‘삐에로 쑈핑’ 등 특화 매장 인기…롯데마트·홈플러스도 신개념 마트 선보여

(사진)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의 한국판 만물 잡화점 ‘삐에로 쑈핑’. /이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대형마트들이 특화 매장을 도입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문점’ 등의 새로운 시도로 해마다 역성장 중인 매출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한국판 만물 잡화점인 ‘삐에로 쑈핑’과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젊은 소비층 등에게 어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000여 개 인기 상품만 집중 판매하는 ‘마켓 D’를,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도입하는 중이다.


디자인=송영 기자

◆이마트, B급 감성 가득한 ‘삐에로 쑈핑’ 오픈


이마트는 6월 28일 ‘삐에로 쑈핑’을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총 2513㎡(760평) 규모로 오픈했다.


삐에로 쑈핑은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잡화점으로, 경험을 중시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겨냥했다. 돈키호테는 지난해 일본 내 약 370개 매장에서 8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삐에로 쑈핑의 주 타깃 층은 2030세대다. 비교적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의 명소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 매장 내 상품을 일부러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곳곳을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4만여 가지의 상품을 빈틈없이 빽빽하게 진열해 판매한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가 다루지 않던 성인 용품을 비롯해 코스프레용 가발 및 복장, 파이프 담배, 흡연 액세서리 등도 판매한다.


직원들의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특가 상품은 ‘급소가격’, 카테고리 대표 상품에는 ‘갑of값’ 안내문을 적어 두는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B급 감성을 더했다.


(사진) ‘삐에로 쑈핑’ 직원 유니폼에 ‘저도 그게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의 주요 상품을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빠르게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동대문 패션 상품 등 이마트와 거래하지 않던 일반 대리점이나 재래시장, 온라인몰 등을 가리지 않고 품질과 가격만 뒷받침된다면 어디서든 구매해 판매할 방침이다. 고상품이나 부도 상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도 매입해 ‘미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 쑈핑은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 11만 명을 기록했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초코바 등)는 열흘간 3만3000개가 팔려 나갔다. ‘도라에몽’ 낮잠쿠션(1900원), 3만원대 나이키 운동화, 1000원짜리 라면(5입)도 하루 평균 500개 이상 팔려나가는 등 ‘혼돈의 요지경’을 연출하는 ‘득템’ 상품으로 등극했다.


(사진) ‘삐에로 쑈핑’의 성인숍. /이마트 제공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BM은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고 기꺼이 자기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이 목표”라며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등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전문점’도 늘려 나가고 있다.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이후 14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노브랜드는 군더더기 없이 상품의 본질만으로 승부하는 가성비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주력 상품만 파는 ‘마켓 D’ 선봬


롯데마트는 4월 30일 수원점 2층 스포츠 용품 매장을 리모델링해 1421㎡(430평) 규모의 ‘마켓 D’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 롯데마트 수원점 2층의 가격 우위형 원스톱 쇼핑 공간 ‘마켓 D’. /롯데마트 제공

마켓 D는 ‘가격 우위형 원스톱 쇼핑’ 공간을 표방한다. 가격 할인과 상품·진열 차별화, 디지털화 등 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매장이다. 소비자의 구매 빈도가 높은 미국산 쇠고기, 러시아산 킹크랩 등 1000여 개 안팎의 주력 상품을 선정해 기존 대형마트 대비 1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마켓 D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 환경과 운영 요소에 차이를 뒀다.


마켓 D의 상품은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판매 준비 완료 포장(RRP : Retail Ready Package)’ 형태로 진열돼 있다.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 포장 그대로 진열 판매하는 것으로, 낱개 진열보다 상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창고형 마트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전면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고 전자 가격표를 사용하는 등 상품·매장 운영 요소를 단순·자동화해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사진) ‘마켓 D’는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 포장 그대로 진열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마트 제공

전체 운영 상품의 60%를 한 달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도 마켓 D의 특징이다. 인기 없는 상품은 없애고 많이 팔리는 상품 위주로 운영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핵심 아이템은 마켓 D 매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이고 다른 상품은 수원점 내 기존 매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세호 롯데마트 마켓 D 담당임원은 “마켓 D 오픈 이후 두 달 동안 롯데마트 수원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며 “올해 4개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2020년까지 마켓 D 수를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새 마트 모델 ‘홈플러스 스페셜’ 도입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대형마트와 창고형 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꾸고 있다. 6월 27일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을 오픈한 데 이어 6월 28일 서부산점, 7월 12일 서울 목동점, 7월 13일 동대전점을 연이어 선보였다.


(사진)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 3호점인 서울 목동점.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마트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는 물론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이다.


매대 위쪽에는 낱개나 소량 묶음 상품을, 아래쪽에는 대용량 상품과 단독 소싱 상품을 진열하는 식이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도입에 앞서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운영 방식에 주목했다. 알디와 리들이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던 비결은 유통 과정과 진열 방식의 간소화에 있었다.


홈플러스도 기존 매장의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우선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직원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이른바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이는 등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줄였다.


대부분의 상품 진열 방식을 RRP 또는 팰릿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팰릿은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개선된 자원은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는 홈플러스 스페셜의 특성을 감안해 쇼핑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 매대 간 간격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반면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판매 상품 종류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사진) 모델들이 ‘홈플러스 스페셜’ 1호점인 대구점을 둘러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이후 7월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소비자가 한 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셈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기존 점포를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8월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홈플러스 스페셜은 앞으로 3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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