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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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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작성일자2018.07.11. | 62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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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인터뷰…“탄력근무제, 선진국은 대부분 1년”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변화와 혁신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김동열(53) 중소기업연구원장은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들이 현재 놓인 상황이 안팎으로 좋지 않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정책 개발과 연구 및 경영자 교육 등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연구 기관으로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듣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향후 중소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을 만나 중소기업의 현재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습니다. 대기업은 풍랑이 거세고 바람이 불어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요. 반대로 중소기업들은 여력이 부족하죠. 그래서 외풍에 취약한데 지금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발맞춰 대기업들은 투자를 진행해 스마트 팩토리 등 최신 기술에 적응하려고 하고 있어요.


반면 중소기업은 이런 거대한 기류에 합류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중 통상 전쟁, 금리 인상 우려, 임금 상승, 내수 부진 등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볼 수 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크다는 거예요. 출범 이후 중소벤처기업부도 만들었고 또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며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몇몇 정부 정책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경영이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은 해마다 올랐어요. 보통 6~7% 올려 왔는데 갑자기 10% 중반대로 올리다 보니 중소기업엔 갑작스러운 충격이 된 것 같아요.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세긴 세지만 방향 자체에 대한 이견은 없습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이나 국민소득 수준에 비하면 올릴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선진국은 아르바이트를 해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


시간당 급여가 비싸기 때문에 단순하게 식당일을 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죠.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저임금이 지나치게 낮아 아르바이트만으로 먹고살 수 없기 때문에 이른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너무 급격하게 올린 것 같다는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인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말도 많습니다.


“업종별로 일이 집중되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죠. 예컨대 게임 회사를 보면 새로운 게임 출시가 임박했을 때 일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죠. 당초 정부도 탄력 근로시간제를 3개월로 정했다가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기업의 특성이나 규모별 특성을 감안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고 봐요. 우리 연구원에서 조사해 보니 대부분의 선진국이 탄력 근로시간제를 1년으로 두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조금 더 조정을 하면 노동시간단축의 본래 취지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중소기업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화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역시 필요합니다. 또한 폐쇄형 혁신이 아니라 개방형 혁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고 가까운 대학이나 연구소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바로 개방형 혁신이죠.


특히 중소기업은 자원과 인재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 자원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및 개방형 혁신에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


-많은 구직자들을 보면 대기업을 고집하고 중소기업은 가지 않으려는 성향이 짙습니다.


“아무래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월급을 못 주기 때문이겠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 성과 공유 확산을 제안하고 싶어요. 성장하면 할수록 임직원들도 그 성장에 따른 과실을 함께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죠. 성과 공유는 정해진 월급 이외에 제공하는 보너스나 주식, 스톡옵션 등을 뜻합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우수한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는 자신이 취업한 작은 벤처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또는 공짜로 받아서입니다. 그 기업이 성장하며 주식의 가치가 오르면 미래에 엄청난 규모의 주가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대박의 꿈’을 좇아 미국 최고 대학 출신들이 실리콘밸리로 매년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런 성과 공유가 활성화돼야 해요. 그래야 우수 인재들이 중소기업으로 몰려들고 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김동열 원장 약력

1965년생. 1987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91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2004년 재정경제부 장관정책보좌관. 2007년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2017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현).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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