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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하는 엄마를 죽였나

일과 양육 병행하는 워킹맘의 고단한 현실을 담은 책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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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죽어간다.
이 말은 더 이상 은유가 아니다.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이 과로로 숨졌다.

지난 1월15일 일요일에 출근했던 보건복지부 공무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

그는 7일 연속 근무했다.

김씨는 전날 토요일에도 새벽 5시에 출근해 일했다. 오후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였다. 평일에도 밤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일주일 내내 새벽 출근과 야근, 주말 근무 등 고된 일정을 수행했다.

출처세종포스트

일, 육아, 가사 ‘1인3역’을 하는 워킹맘. 맞벌이를 해도 육아와 가사노동은 여성에게 더 기울어져 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간한 ‘기혼여성의 재량시간 활용과 시간관리 실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7배 이상 많다. 

출처통계청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19분이었지만 여성은 하루 140분이었다. 육아 시간은 남성 22분, 여성 36분으로 맞벌이가정의 남성은 돌봄 시간이 적었다. 


반면 여가 시간에서는

남성이 188분으로 여성 149분보다 많았다.

분노
(......!!!!!!)

정착되지 못한 육아휴직제도, 가사와 육아를 여성의 몫으로만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 사라지지 않은 남녀차별과 불평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현실.


대한민국 워킹맘의 생생한 현실을 담은

책 3권을 소개한다.


<나는 일하는 엄마다>(김영란·양선아 외 지음, 르네상스 펴냄, 2013)는 각기 다양한 직업과 환경에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 9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악한 현실에서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은 엄마들은 일과 육아의 병행이라는 과도한 짐을 진 채 매일 쫓기듯 살아간다.

“일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가정사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 죄인이고 (…) 아이들 양육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죄인”

<아내 가뭄>(애너벨 크랩 지음, 황금진 옮김, 동양북스 펴냄, 2016)은 가사노동의 불평등을 촘촘하게 분석한다.


애너벨 크랩은 가사노동의 불평등 문제를 성차별적 노동시장 구조와 연결짓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늘었지만 최고경영자(CEO), 정치인, 리더가 아직도 드문 이유는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아내가 있는 남성은 가사 무능력자라도 직장일만 잘하면 박수를 받지만, 아내가 없는 여성은 아무리 직장일을 잘해도 가사일을 못하고 육아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혐오의 대상이 된다.

출처애너벨 크랩 제공, 조선 비즈 게재
“대부분의 경우 여성은 가정에서 여전히 무급 노동을 하고 있으며 남성들은 여성의 역할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특히 일하는 엄마에게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마치 직업이 없는 사람처럼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가 없는 사람처럼 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다. 만약 두 곳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양쪽 모두에서 실패한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이는 엄마라면 누구나 호소하는 끊임없는 긴장과 불안의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엄마들>(이고은 지음, 알마 펴냄, 2016)에서는 이런 현실에서 성공한 워킹맘은 그저 ‘신화’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려면 재충전 공간인 가정의 안정이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가정의 안정이란 사회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가사와 육아 영역에서 밀도 높은 노동을 필요로 한다.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에게 전폭적 지원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풍족해서 완벽한 육아 도우미를 구하지 않는 한, 일-가정 양립은 불가능에 가깝다.

출처mbc 워킹맘육아대디 화면갈무리

친정과 시댁에서 육아를 지원받을 수 없는 워킹맘인 <요즘 엄마들>의 저자는 자신의 현실을 이렇게 토로한다.


워킹맘 인생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다. 일과 아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이 사회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하리라는 희망도 점차 희미해져간다.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떠오르는 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단어뿐이다."

글 / 허윤희 기자

편집 및 제작 / 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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