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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의 절망이 낳은 트럼프

'저학력 저소득층' 백인들의 좌절 기성 정치의 '위선'에 대한 불만, 한국도 예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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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학력 저소득층 백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45~54세 중년 남성의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 그래프. 진한 빨간선인 'USW'는 미국의 백인을, 진한 파란선인 'USH'는 미국의 히스패닉을 나타낸다.

위의 자료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이 공동연구로 밝힌 그래프다.

지난 20년 동안 전세계 대부분 선진국에서 중년층(45~54살)의 사망률은 감소했으나, 미국 백인 중년층의 사망률만 인구 10만 명당 연간 370명에서 415명으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히스패닉계의 262명을 월등히 앞선 수치다.

게다가 중년 미 백인들의 죽음은 자살약물중독 등 '절망의 죽음'이 대부분이었다.

45~54세 중년 미국 백인들의 사망원인 그래프. 약물중독(poisonings)과 자살(suicides)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저학력' 백인들은 더욱 절망적이다.

저학력 백인들(67.5살) 대학을 나온 백인들(80.4살) 견줘 13년이나 수명이 짧다. 특히 소도시와 농촌 지역 거주 40대 백인 여성의 사망률은 2000년 이후 14년 만에 30%나 상승했다.

결국 저학력 저소득층 백인들은 절망의 탈출구로 트럼프를 지지한다. 


퓨리서치가 발표한 2016년과 2012년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 비교를 보면, 저학력 백인들의 트럼프 지지는 67%28%에 불과한 힐러리 클린턴에 월등히 앞섰다. 이는 1980년 출구조사 이후 최대 격차다.

이 결과는 무엇을 말할까.


힐러리기성 정치를 대변하는 낡음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1990년대 우경화된 민주당 정부의 핵심이었다. 자유무역협정은 세계화를 낳았고, 미국의 제조공장들은 폐허가 됐다. 양극화가 심각해졌다. 공교롭게도 미국 백인들의 사망률이 높아지며 신음한 시기도 20년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출처AP=연합뉴스

반면 트럼프기성 정치 문법을 파괴하는 새로움의 상징이 됐다.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내세우던 정책을 거부하는 그는 "세계화로 인해 수백만 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가난과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AP=연합뉴스

이 새로움은 기성 정치와 금융자본의 결탁, 양극화 해결에는 애쓰지 않으면서 정치적 올바름만 내세우는 '위선'에 대한 거부감과 만나 정치적 바람을 일으켰다.


물론 그가 성차별주의자이고 인종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와 수컷닷컴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 단식에 맞서 초코바를 나눠주는 모습

출처한겨레
정치적 올바름만 내세우는 '위선'에 대한 거부감은 사실 한국 사회의 2000년대 이후를 지배해온 정서기도 하다.

그런 탈정치적 서사에서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으며, '일베'가 탄생했고, 여성혐오 현상이 일어났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트럼프 쇼크'와 같은 충격이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글 / 이재훈 기자

편집 및 제작 / 노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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