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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순실은 상환 안 되는 부채"

조회수 2016. 10. 27. 09: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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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부터 '반기문'까지,
'박근혜 키드' 이준석이 말하는 박근혜 시대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박근혜 정부의 난맥상을 짚었다. 이 전 위원은 대선을 앞둔 2011년 12월 말 박근혜 위원장이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27살로 파격 발탁된 그는

'박근혜 키드'라고 불린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외계층 교육나눔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 활동차 대구에 들른 그를 10월 4일 대구에서 만났다. 10월 2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 차례 더 보충했다.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준석 전 위원"비대위 당시 국민에게 이야기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델하우스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에는 진 빚이 적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유폐' 생활을 할 때 마음의 빚을 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건 (아무리 갚아도) 상환이 안 되는 부채다."고도 말했다.

(참고: 본 인터뷰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전에 이루어졌다.)
출처: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불통이 가중되고 있다.

'암행'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지금까지 과연 100명의 일반 시민을 만나 봤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명령권 아래 있는 사람이나 공식 간담회에서 이름표 달고 만나는 사람들 말고. 소통은 누구와 하는지가 중요하다.


모든 정치인은 '여론을 추종할 것인가, 아니면 여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인가'라는 선택지를 받는 것 같다. 지금 청와대는 후자다. 여론이 틀렸다는 걸 입증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한두 건이 아니다. 굉장히 습관적이다. 정치적 판단도 마찬가지다.

출처: 한겨레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김종인 비대위원의 모습
과거 비대위 시절과 견줘보면 어떤가.

당시 비대위는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낼 수 있었다. 결정은 논리 대결에 따라 이뤄졌다. 지금은 청와대 안에서 비판적인 토론 환경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정책 결정이나 사후 관리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출처: 한겨레
최근 최순실씨 관련 특혜와 미르재단, 케이(K) 스포츠재단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모두 부인하는데.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


직책도 없이 정확히 뭘 하는지 모르는 최순실씨라는 비선 실세가 계속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참 난감하다.


국민은 최씨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힘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적잖은 의원들도 '어떻게 한번 일면식도 없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계속 의혹에 등장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황당해한다.

출처: 굿모닝충청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다. 최순실씨에 관한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씨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달리 인사권자가 해임할 수도 없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의 감찰 대상도 아니다. 

완벽히 감시사각지대에 있다. 검찰 수사밖에 없다.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의심받을 짓을 했다. 대기업이 몇십억, 몇백억대 돈을 자발적으로 문화 창달을 위해 내놨다는 이야기는 믿기 어렵다. 재단 목적이 뭔지 명확하지도 않은데 그 정도 금액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 모금 방식 자체를 보면 힘이 개입했을 수밖에 없다.

비대위 당시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였다고 보는가.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감은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대통령이 되면 뭐라도 바꿀 줄 알았다.

그런데 집권 뒤 기업집단, 재벌의 힘이 작용한 것 같다. 박 대통령이 구조 자체를 해결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이긴 게 경제민주화 덕이라고 여기지 않는 듯하다. 비대위의 면면 덕에 이긴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출처: 청와대
박 대통령은 자신이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통령에게 '어떻게 당선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한번 물어보고 싶다.
비대위 당시 이 정도의 변화를 예상했나.
비대위 때와 지금을 견줘보면 '(아파트를) 시공한 사람과 분양한 사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비대위 때 모델하우스를 지어 '이런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모델하우스를 만든 사람이 따로 있고, 선거를 수행한 사람이 따로 있고, 집권 뒤 누리고 집행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러다보니 집 자체가 애초의 모델하우스가 아닌 다른 게 돼버렸다. 구조며 수도꼭지며 내장재며 이런 것이 다 달라져 있다. 안타깝다.
출처: 한국일보
논란 끝에 낙마했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결국 인사다.


박근혜 정부가 동원할 인재풀이 이것밖에 없나, 과연 이게 최선의 인재인가 하는 데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대선 전엔 비대위 등에서 다양한 인재풀을 가동해 집권했는데, 집권 뒤엔 당시 보이지 않던 분들이 나타났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박 대통령 주변에 15년 동안 권력을 획득하지 못한 친박 세력이 있음을 간과했다.

출처: 뉴스타파
흔히 박근혜 대통령은 빚진 사람이 적다고 한다. 대기업 등에서 진 빚은 확실히 적을지 모른다. 그래서 롯데나 CJ 등 기업 비리에는 비교적 엄격한 면이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과거 청와대에서 나온 뒤 사실상 유폐 내지 감금 생활을 하는 동안 마음의 빚을 진 사람은 많은 것 같다.

최순실씨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아닌가 싶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외로울 때 도와준 사람들에게 진 마음의 빚이 더 클 수 있다. 기업과의 관계에서는 받은 만큼 돌려주면 된다. 그러나 힘들고 외로울 때 도와준 사람에게는 받은 만큼만 돌려줄 수 없는 것이다. 상환이 안 되는 부채인 것이다.

출처: 청와대
새누리당을 강성 친박계가 좌우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강한 친박 분위기로 바뀌었다.  


새누리당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인 17대 국회까지만 해도 '법조인 정당'이라고 욕을 먹었다. 이제 새누리당은 국정감사에도 일부 참여하지 않았으니 법치 정당이라고도 할 수 없게 됐다.


지금 강성 친박들이 하는 행동을 지지하는 국민은 20%가 안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대선에서 득표할 수 없다. 확장성이 없는 것이다. 수권 능력을 상실하는 정치세력은 한순간 철저히 외면받는다.

새누리당 안에서 대선 주자가 두드러지지 않는데.

정부가 당내 정치인을 안 키웠다. 박근혜 정부에선 다른 의견을 용납할 여지를 두지 않았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논 거다.

출처: 뉴욕/AP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으로 오게 될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반 총장이 친박이 주도하는 판에 들어오면 그들이 지닌 부정적인 면을 그대로 계승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반기문이라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다. 주변 세력도 본다. 반 총장 외에 눈에 띄는 인물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리더십'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반 총장의 외교 활동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논란도 있다.

출처: 한겨레
'박근혜 키드'라고 불리는 이 전 비대위원은 친박인가 비박인가.

발탁 자체는 박근혜 대통령이 했지만 내가 던져온 건 친박 메시지가 아니었다.


내가 스스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해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논리적 보수'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

글 / 성연철 기자

편집 및 제작 / 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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