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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프레지던트' 몰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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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욕의 20년 정치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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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1 작성일자2017.11.28. | 51,770 읽음
출처 : CBS 노컷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숨을 곳은 점점 사라집니다.

출처 : 프레시안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음을 연이어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4일 최순실 씨가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15일에는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죠.

출처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범자들’이 줄줄이 자백을 함으로써 향후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굴욕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역대 전직 대통령 중 최초로, 사실상의 출당조치를 당한 겁니다.

출처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호 당원’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하며, 보수 정당의 재건을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원 명부에서 ‘제명’된 순간, 그들이 맺었던 20년 인연의 정치적 동맹관계도 함께 끊어졌습니다. 

정치계 입문 20년 만에 권력의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하기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영욕의 정치인생을 되짚어봤습니다.


즐거운 나의 집


출처 :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포스터

여기, 한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는 사람 박근혜의 세월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출처 :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스틸컷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평생 따라다닌 그림자는 아버지 박정희입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거쳐 제5대 대통령이 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장충체육관 근처의 의장 공관을 거쳐 12살이 되던 해 청와대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후 10·26 사태가 있기 전까지 15년 동안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출처 :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스틸컷

대통령의 큰 딸이라는 자리는 그를 일찌감치 정치 일선에 뛰어들게 했습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흉탄에 사망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22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됩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업체를 방문하거나 국토 시찰을 나설 때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역할을 대행했던 것이죠.

출처 :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스틸컷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피살당합니다. 아버지의 9일장을 치른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에게 ‘청와대 금고에 있던 돈’ 6억원, 1982년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에게 성북동 집 300평 등을 받습니다. 

(2012년 대선 토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6억원을 사회로 환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죠.)


"그동안 10년동안 너무나 왜곡 일변도로 아버지와 아버지가 하시는 일들을 그저 깎아내리는 세월만 살아오셨기 때문에 온통 국민이 아버지를 독재자로서 미워하고 그런거로 생각하고 계신데... (중략) 아버지 어머니를 추모하는 국민의 마음은 지극하다는 거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어요.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쳐 일한 아버지들에게, 우리 국민이 악인들이에요? 왜 그렇게 저항을 하고 그래요." (인터뷰 中)

출처 : Park Se-yeol · 박정희 국민저항

전두환 정권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육영재단·영남재단·정수장학회 일에 집중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을 독재와 부정부패의 시대라고 규정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곧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폄하라고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박정희·육영수 기념사업회를 발족시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고 책을 내는 등 아버지를 ‘재평가’하는 활동을 본격화했죠. 

출처 : 시사저널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을 때 이력이 불분명한 최태민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최태민-최순실 부녀와의 악연 아닌 인연도 이때 시작이 되죠. 박근혜 전 대통령 퍼스트레이디 경력의 핵심인 새마음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도 최태민 목사의 적극적인 권유가 배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최태민의 전횡 논란에서 촉발한 육영재단 분란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내놓고 공개석상에서 사라집니다.

출처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선거의 여왕, 34년 만에 청와대로 


출처 :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스틸컷

그는 박정희 향수를 타고 여의도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였습니다.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회창 당시 대선 캠프의 고문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한 겁니다. 


당시는 외환위기로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박정희 정권 시기의 고도성장에 대한 사회적 향수가 널리 퍼졌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정치권 데뷔는 ‘박정희의 딸’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그 이후로 그녀는 ‘선거의 여왕’이 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과 차떼기 정당 오명에 휘청거리는 한나라당을 ‘천막당사’ 하나로 한나라당을 구합니다. 결국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2006년 지방선거 직전엔 서울 신촌 유세 중 피습을 당해, 깨어난 직후 꺼낸 첫마디 “대전은요?”로 선거 판세를 역전시킵니다.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치르는 선거마다 승리를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의 명성을 누립니다.

출처 : CBC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뒤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두지휘에 따라 당 쇄신 전략에 몰두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헌에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도입했고, 보수층의 단단한 결집을 바탕으로 18대 대선 승리를 이끌어냅니다. 

출처 :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스틸컷

그렇게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어, 박정희 전 대통령 죽음 이후 청와대를 떠난 지 34년 만에 청와대로 다시 입성합니다.


‘공주’ 박근혜, ‘구속 피의자’로 전락하며 오명의 주인공으로


출처 : 한국증권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이웨이식 정책과 인사를 고집해 내내 불통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리더십은 흔들렸습니다.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과 위안부 합의를 담은 한·일 외교 협약 등은 ‘졸속’이라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출처 : JTBC뉴스

그리고 지난해 10월엔 최순실 씨가 자신의 비선실세로 지목되면서 결정적인 국정농단 사태가 터집니다. 그녀의 권력과 권위도 함께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그 해 12월 국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소추를 의결했습니다. 


결국 헌법재판소는 끝내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습니다. 최고 권력자가 국민의 손에 의해 끌어내려지는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특별검사가 시작됐고, 수사 과정에선 피의자로 특정됐습니다. 석 달간의 직무 정지 기간 동안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 석 자 앞에는 첫 파면 대통령, 첫 영장실질심사 대통령이란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놓입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구속수감 대통령’이란 오명도 더해졌습니다.


출처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는 한국 현대사를 상징해온 박정희와 박근혜, 두 사람을 시대의 거울로 비춥니다. 영화는 이를 조롱하지도, 풍자하지도 않은 채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대통령이 여자(miss)였든, 잘못(mis)됐든, 신화(myth)였든, 그립게(miss) 만들었든 간에, 이제는 박정희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작품은 보여준다. …일말의 유머도 섞이지 않은, 묵묵히 진지하게 경청하는 연출이 박사모와 박정희 일가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박사모의 배알을 뒤틀리게 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사랑한 시대의 관 뚜껑을 닫는다.” (영화 전문 블로거 홍준호)
출처 : 연합뉴스

오늘(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42일만에 재개된 자신의 재판에 또다시 불출석했습니다. 역시나 건강상의 이유였습니다. 재판부는 하루의 말미를 더 주어 28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형사소송법 제272조의2에 따라 재판부는 궐석으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내년까지 연장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시한은 공교롭게도 세월호가 침몰한 날과 같은 4월 16일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심판은 계속됩니다.

제작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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