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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한다 그러니 때린다

영화 <4등>이 다룬 한국 스포츠계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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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준호, 너 바보야?
야, 4등! 너 땜에 죽겠다.
너 꾸리꾸리하게 살 거야, 인생을?
엄마 정애는 답답합니다.
초등학생 수영선수 준호가
만년 4등이기 때문이죠.

과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던
전직 수영선수 광수를 영입합니다.
광수는 준호에게 큰소리를 내고
급기야 때리기까지 합니다.
하기 싫지? 도망가고 싶고..
그 때 때려주고 잡아주는
선생이 진짜다.
내가 겪어보니 그렇더라.
그런 광수는 무자비한 폭력 때문에
수영을 그만둔 전직 선수였습니다.

준호의 온 몸에 새겨진 상처
엄마와 동생에게 발견되지만,
‘1등에 가까운 2등’을 한 기쁨에
폭력은 묵인됩니다.
엄만 정말,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하면 좋겠어?
스포츠선수 인권과 폭력,
체벌 문제를 다룬 영화
영화 <4등>입니다.


정지우 감독은
스포츠에서의 무자비한 폭력
어떻게 대물림되고 있는지
그려내려고 했습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도
한국체대 4학년 ‘카누 국가대표’가
선배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1학년 후배를 폭행했습니다.

체육계에서 일명 ‘군기 잡는 일’은
당연시 되고 있기도 하죠.

스포츠 관계자들 다수가
‘어느 정도의 폭력이나 체벌은
경기력 향상이나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필요한 훈련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겨야 대학가고, 이겨야 돈을 버는
엘리트 스포츠의 불문율 앞에서
폭력이 합리화되고 있는 거죠.

출처김태현 기자
폭력은 선후배 사이에서
재생산되기도 합니다.
최근 역도선수 사재혁이
후배 역도선수를 폭행한 혐의
논란이 됐습니다.

출처스포티브이 갈무리
스포츠 폭력이
선후배 사이의 상하 구조를 이용
선수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겁니다.
광수처럼 폭력의 피해자
후에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폭력의 악순환인 거죠.

부모들은 폭력의 악습을 알면서도
저항하지 못합니다.
나는 준호가 맞는 것보다
4등하는 게 더 무서워
엄마 정애의 말처럼 당장은 맞더라도
좋은 성적을 내 자식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팀에 들어가야 하는 형편입니다.

학원 스포츠 현장 취재경험이 많은
정재용 KBS 기자는

한국 스포츠는
이겨서 대학 간다
이겨서 군대 안 간다
이겨서 연금 받는다는 단출한
3가지 환상으로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이 환상 속에서 한국 스포츠는
오늘도 때리면서 이기라고 다그칩니다.

우리도 스포츠 선수 같지 않을까요.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시스템 속에서

준호처럼 물속에서 울거나
광수처럼 나도 모르게 폭력을 재생산하거나
엄마처럼 그래도 1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정지우 감독은 영화 <4등>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맞을 짓은 없다
난 수영이 좋은데
꼭 1등만 해야 해요?

기획‧제작 김가윤

참고 자료
한겨레21, 이겨야 대학 가고, 이겨서 돈 번다, 그러니 때린다
국가인권위원회(2010), 스포츠 인권 가이드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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