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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근무현황 분석 2014년 4월 매주 수요일은 '공식 일정 없는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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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자체 휴무일’이었을까

<한겨레21>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근무현황을 분석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달까지 1년2개월의 근무현황이다. 

평일만 놓고 보면, 총 304일 중 58일(19.1%)은 공식 일정이 없었다. 평일 닷새 중 하루는 쉰 것이다.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해외 순방 일정을 제외하고 국내에 머문 기간만 놓고 보면, ‘공식 일정 없는 평일’ 비중은 더 커진다. 총 269일 중 58일(21.6%)은 공식 일정이 없다.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그 전주까지 일정이 꽉 차 있었는데 대통령이 피곤해해서 일정을 비운 것이 공교롭게 (세월호 참사) 그날이었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국회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에만 일정을 비웠을 뿐, 그 전후에는 정상 업무를 수행한 것처럼 말했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출처공동취재사진단

하지만 박 대통령은 1주 전 수요일(4월9일)도, 2주 전 수요일(4월2일)도 공식 일정이 없었다.


이 시기 박 대통령은 매주 수요일마다 공식 일정이 없었다. 참사 당일인 4월16일 갑자기 결정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이 유일한 ‘수요일’ 공식 일정이다. 박 대통령이 1년2개월 동안 평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날을 요일별로 따져보면, 금요일(16일·26.2%)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요일은 수요일(14일·23%)이었다.


쉬는 동안 대통령은 과연 몰랐을까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유일한 참모다.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하기 직전인 당일 오후 2시 후반대(오후 3시에 가까운 시각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에 관저에 찾아가 뵈었다.”

하지만 비공개 청문회에서 그는 국회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대통령을 직접 봤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을 바꾼다.

“대통령이 여성이고 (관저 안) 대통령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인터폰으로 보고했을 수도 있다. … 관저에 가서 중대본 가는 결정이 된 이후에야 (대통령 머리 손질을 위한) 미용사를 직접 불렀다.”

청와대 부실 대응을 ‘오보’ 탓으로 돌리고 오후 2시께 전원 구조가 ‘오보’임을 확인한 뒤에야 뒤늦게 중대본 방문을 준비했다는 취지의 말이다. 청와대 역시 ‘미용사를 부른 시점’을 오후 2~3시로 특정하며 뒤늦은 해명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오전에 이미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위 정황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청와대는 오전에 이미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고 낮 12시 전후 예정에 없던 박 대통령의 일정 수행을 위해 미용사를 급히 부른 것이다.


대통령은 그날 무엇을 했는가

“(해외순방을 가면) 대통령이 피로가 누적돼서 3~4일이 지나면 꼭 수액을 맞았다. 국내에서도 피곤하면 링거 맞으면서 쉬는 게 (유일한) 쉬는 시간이었다.”

정 전 비서관이 비공개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이다. 그런데 그는 앞서 2014년 4월 16일의 대통령 행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전주까지 일정이 꽉 차 있었는데 대통령이 피곤해해서 일정을 비운 것이 공교롭게 (세월호 참사) 그날이었다.”

피곤해서 일정을 비운 박 대통령이 그날도 수액을 맞으며 쉬었다고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 있어도 하루 종일 주로 서류 검토를 한다. 추측건대, 세월호 당일에도 그랬을 것”

마찬가지로 정 비서관의 비공개 청문회 당시 발언이다. 하지만 ‘쉬는 시간엔 수액을 맞는 게 일이었던 대통령은 그날도 피곤해서 하루 일정을 비웠다’고 말했던 정 비서관은 왜 참사 당일 대통령이 수액을 맞았을 것으로는 추측하지 않았을까. 


‘주4일제’ 대통령이 평일 쉬는 날에 모종의 주사를 맞았다고 했을 때 국민들 반응을 먼저 추측해본 건 아닐까.

글 / 김선식 기자 ‧  성연철 기자 

편집 및 제작 / 노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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