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대선, 너의 질문은.] 후보의 캠프에는 어떤 지원군들이 모여있을까?

조회수 2017. 4. 25. 14:11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5당 5색, 후보 캠프 본진 어떻게 갖추고 있나 살펴보니
출처: 국제신문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부터 시작되었죠. 

제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9일까지,

대선열차에 올라탄 후보들은 남은 시간동안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유세에 힘쓰게 됩니다.


유례없는 ‘쇼트트랙 대선’!

따라서 후보 캠프에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가 중요해진 상황인데요.

후보의 캠프, 또는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기간 내내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줄 당내 국회의원,

후보가 내세우고자 하는 색깔을 명확히 해줄 전문가 그룹,

학계‧문화계 외부 인사나 유명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보 캠프의 인재영입은 각종 언론에서 화제를 몰고 와,

바야흐로 ‘캠프전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대선 D-DAY까지 후보의 손을 잡고 갈 든든한 지원군!

각 후보의 캠프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을까요?


후보마다 강조하고 싶은 정책과 메시지가 다르듯이, 캠프의 특성도 조금씩 다릅니다. 따라서 캠프를 보면, 후보의 전략도 보이기 마련입니다.


자, 지금부터 5개 정당의 대선후보에 부여된 번호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문재인 캠프 - 통합으로 '통합'시다


출처: 문재인 공식 블로그

먼저 기호 1번 문재인 후보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경선 캠프의 이름은 약칭 ‘더문캠’이었는데요.





1. 더 강해진 문재인, 더 많이 준비된 문재인의 ‘더’

2. 더불어민주당의 ‘더’

3. 2012년, 그(the) 문재인. 더 강해진 2017년의 문재인






1. ‘문’을 180° 회전하면 ‘곰’,

우직하게 참고 이겨내는 ‘곰’, ‘문’은 ‘곰’이다

2. ‘문’은 Moon. 자신을 뽐내는 별보다 남을 비추는 달






Camp를 ‘캠’으로 글자수를 줄여 더 명확하게 함

(이런 뜻이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접어들면서,

'더문캠'은 '국민주권선대위'라는 공식명칭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 후보의 선대위는 후보들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


따라서 ‘용광로 선대위’, ‘매머드급 선대위’라고도 불립니다.


친문 인사들이 골격을 이루고 있지만, 당내 비문진영, 호남 출신들을 적절히 안배해 '통합형' 캠프가 꾸려졌는데요.

출처: 조세일보

간단하게 선대위 조직도를 살펴보자면, 

15개 본부(중앙선대본부, 공명선거본부, 성평등본부 등)

24개 위원회(일자리위원회, 문재힘위원회, 10년의힘위원회 , 국민의나라위원회,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등)

1포럼(더불어국방안보포럼)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아그레망위교자문단, 미디어특보단, 안보상황단 등 자문·특보단이 3개 더 있고, 대변인 등 공보단이 20명에 육박합니다. ‘항공모함급 선대위’의 위엄이죠.

문 후보 캠프 시절 본부장이었던 송영길 의원이 선대위의 총괄본부장을 맡았습니다. 또한 '통합형' 캠프의 이름을 내건 만큼 공동선대위원장도 기존 더문캠 출신의 친문인사와 비문인사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습니다.


(대표 '비문' 세력이었던 박영선, 이종걸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각각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았었죠.)


외부인사이지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들도 있습니다.

권인숙 명지대 교수는 1987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로 대표적인 여성학자입니다.  함께 영입된 이다혜 프로기사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 당시 해설을 맡았습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특히 문 후보 캠프에서는 경선레이스를 같이 달렸던 경쟁 후보의 측근 인사들을 적극 영입했습니다.


경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들도 합류했습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의 경선캠프에서 활약했던 윤원철·장형철 부실장을 통합 선대위에 임명한거죠.

비서실의 구(舊)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에 이은 신(新)3철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편 안 지사의 장남도 문 후보 유세단 합류를 선언해 활발히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선을 펼친 민주당이 외부인사의 영입보다는 우선 내부 통합에 힘을 쏟겠다는 고민이 드러난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료!

문 후보의 국민주권선대위 위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정책ㆍ자문그룹의 주축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1,000여 명의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싱크탱크에서는 조윤제(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소장과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의 김광두 위원장(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합니다. 


특히 김광두 위원장은 5년 전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의 경쟁자, 박근혜 후보의 '줄푸세' 경제 공약 기본 틀을 짠 이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 후보의 경제비전인 '제이(J)노믹스'를 설계한 바 있습니다.


*줄푸세 :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
*J노믹스 : 문재인 후보의 경제공약 '사람경제 2017'의 핵심으로 보육, 교육, 의료, 요양, 안전, 환경 등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


홍준표 후보 - 첫째도 안보, 둘째도 안보


출처: 울산매일

홍준표 후보의 선대위 명칭은 

홍준표의 국가대개혁 선대위’입니다. 


당초 '대란대치 위원회'로 명명하려 했다가 이름을 바꿔 약칭 '국가대개혁위'를 출범했죠. 


당은 중앙선대위에 후보 직속 국가대개혁위원회와 국가안보위원회, 서민대책위원회 등 3개의 특별위원회를 두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홍 후보 캠프에는 경남지사 시절 인사와 대구·경북(TK) 지역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주요 요직에 포진해있습니다. 


경선에 참가했던 원유철 전 원내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조경태·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공동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초선 윤한홍 의원, 이종혁 특보단장, 강남훈 전 경남지사 공보특보 등은 홍 후보의 핵심 인사로 꼽힙니다.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최소 1개 이상의 선대위 본부에 소속돼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홍 후보 캠프는 문 후보의 캠프에 비해 외연의 확장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보다는 당내 인사 위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 사태로 당이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홍준표 대통령후보가 경남지사를 역임하면서 중앙 정치권 조직이 부족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홍 후보의 국가대개혁위는 '안보'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박정이 전 육군 제1야군사령관을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대선 전략을 '안보'로 설정한 것입니다.


그는 과거 천안함 폭침사건 원인 조사 과정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군측 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홍준표 캠프의 첫 외부 영입인사로 안보에 방점을 찍은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세력의 재건을 위해 '안보'를 강조하여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으로 읽힙니다.


안철수 후보 - '진심캠프'에서 '국민캠프'로


출처: kbs뉴스

안철수 후보의 캠프는 박지원, 손학규를 투톱으로 하는 '외연확장형' 캠프로, 약칭은 '국민캠프'로 지어졌습니다.


국민캠프는 크게 기획을 맡고 있는 실무그룹과 정책, 자문역할을 하는 정책그룹으로 나뉩니다. 실무그룹에는 초선의원과 지난 2012년 대선캠프 '진심캠프' 인사들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국민캠프는 선거전략을 짜는 요직에 초선의원을 앉혀 정치신인을 전진배치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이용주 의원을 비롯하여 채이배·송기석 의원 등이 일명 '초선 10인회'라고 불립니다. 모두 안 후보가 지난 20대 총선에 발탁했던 인물입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국민캠프의 정책그룹엔 정책네트워크 '내일''전문가광장'이 두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식 싱크탱크인 '내일'에는 안 후보 정책의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안 후보가 교육 분야의 정책공약으로 두고 있는 '5-5-2 학제개편' 공약은 '내일'의 핵심 브레인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밖에 국민캠프의 또다른 전문가그룹 '전문가광장'에도 700여명의 전문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5-5-2 학제개편 : 학제를 5(초등)-5(중등)-2(진로 탐색 또는 직업학교)로 개편하는 안

안 전 대표의 국민캠프는 다른 대선주자들의 캠프에 비해 탈계파·탈정치적이며 실용적인 신인들을 많이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외부인사 중에는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의 발탁이 눈에 띕니다.


김 이사는 인터넷 가상 화폐, 비트코인 전문가라는 점에서 안 후보의 대표적 대선 의제인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자는 메시지가 직접 반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승민 캠프 - 경제전문가의 '경제통' 캠프


출처: 경향신문

'공정한 선거', ‘깨끗한 선거’ 만들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유승민 후보의 캠프 이름은 ‘바른희망 선대위’입니다.  


바른희망 선대위는 중앙선대위원장에 김무성·정병국·주호영 의원, 부위원장에는 강길부·김재경·홍문표·정운천·이혜훈·박순자·이종구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종합상황실은 유 후보와 인연이 깊은 이혜훈 의원과 구상찬·김희국 전 의원,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지키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유 후보 캠프의 주축은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 학살'을 당한 (지금은 '탈박'이 된) '전직 친박' 국회의원들입니다.


유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경선에서 유승민계라는 이유로 탈락한 조해진, 권은희, 민현주 전 의원에 대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이들을 캠프 중책에 기용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육아휴직법과 칼퇴근보장법 등 유 후보의 핵심 1·2호 공약은 민현주 전 의원의 기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밖에도 '경제전문가' 출신의 유 후보 답게 캠프의 싱크탱크에는 유 후보의 황금인맥 경제학계 전문가들이 두텁게 포진해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임을 보여주듯 캠프에는 유 후보와 한솥밥을 먹었던 KDI 동료들이 자문단으로 있습니다. 


또, 이들과 함께, 경실모(경제민주화실천모임) 멤버 등 500여명의 전문가그룹이 유 후보를 돕는 '뒷배'로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 - 노동이 당당한 캠프


출처: 노컷뉴스

‘노동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심상정 후보의 캠프 이름은 심~부름센터’입니다.  

'심~부름 센터'는 '국민이 부르면 심상정이 나타난다', '정의당과 심상정이 국민들 곁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심부름을 충실히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출처: kbs뉴스

심 후보의 캠프 구성을 보면, 정의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보인사가 총출동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심 후보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비선측근이 좌지우지하고, 외부 인사를 마구잡이로 불러 모으는 '캠프정치'는 우리 정의당의 방식이 아니다. 후보중심 캠프는 없다. 선대위가 바로 캠프 정의당이고 외부 명망가가 아닌 철저히 당원 힘으로 선거를 치를 것"


심 후보와 함께 진보진영의 투톱 중 한 명인 노회찬 원내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심~부름센터'의 선봉장으로 섰습니다.


총괄본부장에는 이혁재 사무총장이, 전략기획본부장에는 노동운동가 출신 이정미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심 후보의 노동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심 후보를 돕는 싱크탱크는 정의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미래정치센터'가 있습니다. 노동운동, 지역사회, 진보정당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현재 심 후보의 정책자문단은 전국의 대학교수, 연구자, 변호사, 의사 등 123명 규모입니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미래정치센터 이사장) 단장은 최근 국정농단 사건과 촛불시위에 대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관련 정책에 대해 주로 자문을 맡은 손 교수 외에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김세균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등도 진보정책 구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정책자문단은 국정기조와 국정철학, 정치, 외교, 노동, 중소상공인, 농민, 청년, 여성, 복지 등 20여개 분과를 두고 심 후보의 각 분야별 대선공약을 검토하고 실효성있는 정책이 될 수 있게 자문할 예정입니다.

후보의 색깔을 십분 살린, 각양각색 캠프의 모습을 잘 보셨나요? 


5명의 후보가 벌이고 있는 '캠프전쟁'에서, 좋은 공약과 정책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이 엿보입니다. ^^


캠프의 든든한 지원군들과 함께 19대 대선의 청사진을 잘 그려 장미대선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게 될 후보는 누구일까요? 

제작 / 이은주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