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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끝나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 등장한 '난민팀'을 계속 기억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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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라 마르디니는 작년 여름 에게 해를 건너고 있었다. 내전으로 망가진 모국 시리아를 떠나 그리스로 향하는 길이었다. 20여명의 난민이 고무보트를 함께 탔다.

출처AP연합뉴스 / 2016.5.27

그런데 도중에 보트가 고장 났고 침몰의 조짐이 보였다. 마르디니와 그의 언니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수영하면서 보트를 끌었다. 세시간 반을 헤엄쳐 그들은 육지에 당도했다.


마르디니는 지난 22일 폐막한 이번 올림픽 수영종목에 출전했다. 하지만 가슴에 그려진 것은 시리아 국기가 아니었다.

유스라 마르디니

출처스포티비뉴스

유스라 마르디니.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 자메스 니앙 시엥지에크. 포폴레 미젠가.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트. 로제 나티케 로콘옌. 파울로 아모툰. 라미 아니스. 이에시 푸르 비엘. 요나스 킨데. 


이들의 출신국가와 거주국가는 서로 달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한 팀을 이뤘다.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트, 로제 나티케 로콘옌

출처2016 리우올림픽 누리집

자메스 니앙 시엥지에크, 파울로 아모툰

출처2016 리우올림픽 누리집

라미 아니스, 유스라 마르디니

출처2016 리우올림픽 누리집

이에시 푸르 비엘, 요나스 킨데

출처2016 리우올림픽 누리집

포폴레 미젠가,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

출처2016 리우올림픽 누리집

이들의 가슴에는 국기가 없고 등판에는 나라 이름이 적혀있지 않다. 이들의 가슴에는 오륜기가 그려져 있고, 등판에는 ‘ROT’라고 적혀 있다. 


Refugee Olympic Team(ROT), 난민 올림픽 팀. 이들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 참가한 팀이다. 남수단과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출신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개막식에선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난민 선수 40여 명을 심사해 최종 선정됐다. 실력과 기록이 메달권에 미치는 선수는 없었다.


국가와 인종을 넘어 평화를 기원하는 올림픽에서 희망의 상징이 된 난민팀은 출전만으로도 주목받았다.

기수는 남수단 출신의 육상선수 로제 나티케 로콘옌이 맡았다.

출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내 가족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텔레비전으로 나를 봤을 거라 확신한다. 그들이 어디에 있건 키스를 보낸다.” (포폴레 미젠가)
“이번 올림픽에서 희망을 보았다. 전쟁이 끝나면 시리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다시 나서고 싶다.” (라미 아니스)

케냐의 난민촌에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는 난민 아이들

출처Olympic 페이스북

이들의 초상은 리우항 재개발 지역에 벽화로 남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기획하고 브라질의 거리 예술가들이 그렸다.

"그들이 준 감동을 평가할 메달은 어디에도 없다. 새로운 삶을 위해 조국을 떠난 용기만으로도 메달리스트와 다름없다" (호드리구 시니, 벽화 예술가)
“난민대표팀의 얼굴은
희망과 투쟁을 의미한다.”
(줄리아나 루나, 유엔난민기구)

이들이 올림픽 역사에 유일한 난민팀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참고기사_

이번이 마지막이길 (한겨레21)

나는 난민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한겨레신문)

난민팀의 ‘금빛’ 올림픽 정신 (한겨레신문)

첫 난민 대표팀, 거리 벽화로 남는다 (아시아경제)



글 / 박승화·김선식 기자

편집 및 제작 / 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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