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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에서 화를 내고 있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KBS에서 앵커로 재직할 당시의 민경욱 의원
아침엔 KBS 편집회의에 들어왔다가 오후엔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 후배들에게 "당신이 부끄럽다"(KBS 38기 기자 성명)는 소리를 들었던 민경욱 의원.
대변인 땐 세월호 참사 첫날 관련 브리핑을 하다 웃어서 물의를 일으켰던 민경욱 의원.
국회 운영위에서 화를 내고 있는 민경욱 의원
새누리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후엔 대표적인 '친박(친 박근혜)' 정치인이었던 민경욱 의원.

그는 이제 '친박'에서 '친홍'으로 갈아탄 대표적 인물입니다.
'친홍'은 '친 홍준표'의 준말인데요.
자유한국당은 슬며시 '친박'색을 '친홍'으로 덮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자유한국당은 '친홍' 김성태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습니다.
김성태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복당한 의원 중 한 명입니다.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반성없이 친박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최경환, 서청원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기는 했지만 친박 실세였던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선 제명 등의 조처없이 '자연 소멸할 것'이라며 방치 중입니다.
앞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자진탈당과 당 차원의 "통렬한 반성"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대부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의원도 취임 일성으로 "강력한 대여투쟁"을 외쳤습니다.


또 현 정부가 "언론장악"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낙하산 사장을 통해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떨어트렸던 것은 새누리당 정권 시절의 일입니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은 여당 시절 야당을 향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며 준엄하게 꾸짖은 적이 자주 있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로 합의와 설득의 정신을 무력화시켰으며, 국정을 흔들고 혼란시켰다”
합의된 예산안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에게 꼭 맞는 이 조언은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이 한 말입니다.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한국당 패싱'은 없다"며 "들개처럼 문재인 정부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근현대사의 상처를 치유할 '5·18특별법'과 군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다독여줄 '군 사망사고 특별법' 통과를 무산시키고 '하와이로 패싱'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특별법 처리를 미루고 하와이로 시찰을 떠난 겁니다.
군 사상자 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이 군 사망사 특별법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공청회를 요구하며 처리가 지연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