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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야구는 구라다] 류현진과 폐관 수련, 노화 억제의 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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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투수 3명이 탄생한 드래프트

2006년 드래프트는 역대급이다. 리그를 찢는 투수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가장 먼저 빛난 건 긴머리 투수다. 던질 때마다 아름다운 컬이 휘날렸다. 불꽃같은 패스트볼이다. 어디서 저런 파워가 나올까. 가녀린 몸매(180cm, 77kg)지만 거칠 게 없었다. 2년째부터 리그를 평정했다. 2008~2009년, 2연속 사이영상의 주인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린스컴이다.

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그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바로 왕관을 넘겨야했다. 상대는 라이벌 팀의 에이스였다. 풋풋한 클레이튼 커쇼다.

다저스 팬들은 강렬한 추억을 떠올렸다. 샌디 쿠팩스의 재림이었다. 우아한 커브는 인간계의 것이 아니었다. 2011~2014년, 4년간 사이영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건너뛴 한 번도 2위(2012년)까지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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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트리오 중 가장 늦게 핀 오드 아이

둘 모두 2006년 1번 지명 출신이다. 텍사스 하일랜드 고교 출신 커쇼가 전체 7번 픽(pick), 워싱턴 대학 출신 린스컴이 10번째로 선택됐다.

그 다음 11번째 픽은 애리조나 D백스의 선택권이다. 그들은 미주리대 출신 우완 투수를 뽑았다. 오드 아이(양쪽 눈색깔이 다른) 맥스 슈어저다.

그의 초기는 간단치 않았다. 2년 가까이 마이너 생활을 거쳤다. 데뷔해서도 그저 그랬다. 급기야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이삿짐을 꾸려 디트로이트로 떠나야했다. 풀타임 4년째까지 20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매드 맥스의 포텐이 터진 건 28세 시즌(2013년)이다. 214.1이닝을 던지며, 21승(3패)을 질주했다.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30대에도 멈추지 않았다. 워싱턴으로 옮겨 두 번(2016~2017년)을 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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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겨웠던 애리조나 재활 캠프

애리조나 날씨는 지킬과 하이드다. 연중 절반은 천국이다. 맑은 하늘과 쾌적한 기온이 펼쳐진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도 그런 시기다. 그러나 4, 5월부터는 말 그대로 염천(炎天)이다. 화씨 120도(섭씨 49도)를 몇 차례씩 찍는다. 종종 더위로 인한 사망 사고도 생긴다.

그런 데서 한여름을 나야한다. 캐멀백 랜치의 훈련장이다. 바로 다저스의 재활 캠프가 차려지는 곳이다.

불볕 아래서 러닝과 스트레칭이 이뤄진다. 캐치볼, 불펜 피칭도 물론이다. 2018년 7월을 그렇게 보냈다. 올라갈만하면 떨어지고, 좋아질만 하면 다쳤다. 거듭된 DL에 시달렸다. 신혼의 책임감, 사타구니 부상에 대한 저렴한 댓글에 상처받을 때다. 외딴 곳에, 격리된 느낌이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본인도 밝혔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애리조나에서 재활 훈련하던 시절이다." 재기에 대한 불확실성, 냉정해진 사람들의 눈길. 그런 것들이리라.

조던의 두번째 쓰리핏이 가능했던 이유

'쓰리-핏'(three-peat)이라는 용어가 있다. NBA에서 유래된 말이다. 세번(three), 반복해서(repeat) 우승한다는 의미의 합성어다. 굳이 이런 단어가 생긴 이유가 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실패했다. 전성기의 불스, 셀틱스, 레이커스에게만 허락된 위업이다. 그 중 시카고 불스가 독보적이다. 무려 두 번이나 쓰리-핏을 달성했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슈퍼 스타 덕이다.

와중에 논쟁거리가 있었다. 조던의 외도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의 1차 은퇴에 대한 트집이다. 만약 야구한다고 2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7연패, 8연패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 얘기에 누군가 손사래 친다. "모르는 소리, 조던이 계속했다면 두 번째 쓰리-핏은 없었을 거다. 2년을 쉬었다 돌아와서 그나마도 가능했다." 불스 시절 동료 스티브 커의 정색이다. (그는 쓰리-핏에 실패한 워리어스의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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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의 주행거리 이론

2006년 드래프트는 3명의 대투수를 배출했다. 그들은 모두 8개의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린스컴(2개)과 커쇼(3개)는 일찍 타올랐다. 그러나 그만큼 빨리 시들었다. 린스컴은 이미 5년전 사라졌다. 커쇼도 20대 후반부터 에이징 커브를 겪는 중이다.

오히려 늦게 핀 슈어저가 낫다. 30대 중반에도 여전하다. 악마 에이전트(스캇 보라스)는 이걸 주행거리(odometer)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큰 수술만 두 번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이 걸렸다. 걸핏하면 DL 신세를 져야했다. 어쩔 수 없는 부상 이력이다. 시즌 전 예측 프로그램이 삐딱한 이유다.

그러나 한쪽의 단면일 뿐이다. 역설도 충분하다. 많은 게 달라진 탓이다. 훨씬 더 신중하고, 강해졌다. 전담 트레이너 고용, 진지한 예습ㆍ복습의 자세 같은 것들이다. 심지어 코치 앞에서 상대 타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정도다. 덕아웃에서도 수시로 수첩을 펼친다.

그는 반전을 이뤘다. 복선을 실현시켰다. 오히려 주행거리를 내세울 수 있다. 이대로라면 30대 중반까지도 너끈할 것이다. 롱런의 희망과 비결, 바로 폐관 수련의 효험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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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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