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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저렴하고 불쾌한 도발, 바우어의 외눈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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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별로였던 시범경기


즐겁지 않은 하루다. 어제(7일) 김하성의 다저스전은 게임 내내 별로였다. 타석에서는 성과가 없다. 득점권에서 삼진, 그리고 두 번 모두 범타다.

수비에서도 철렁했다. 닉 타니엘루와 부딪혀 나뒹굴었다. 물론 잘못은 따로 있다. 3루수의 욕심 탓이다. 자기 타구가 아닌데 달려들었다. 아뿔사. 연신 미안한 표정이다. 그럼 뭐하나. 이미 스타일 구겼다. 슬랩스틱 한 컷 찍은 셈 치자. 그나마 안 다친 게 다행이다.

충돌 사고 후 교체됐다. 대신 들어온 건 가토 고스케다. 2루와 유격수 유틸리티다. 캐스팅이 겹쳐서 신경 쓰인다. 하필이면 이럴 때 쏠쏠했다. 6회 2사 2, 3루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다. 2-1 경기의 결승타다. 시범경기에서 8타수3안타(0.375), 5타점, 2도루를 기록중이다. 홈런도 1개가 있다.

'바우어 체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른 건 그렇다치자. 삼진은 두고두고 언짢다. 처음 만난 톱레벨 투수다.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 스토브리그 FA 최대어였다.

트레버 바우어를 만나 의욕이 넘쳤다. 초구, 2구. 연거푸 당차게 돌렸다. 그리고 3구째, 이번엔 변화구에 헛스윙이다. 3구 삼진. 2, 3루 찬스가 날아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닝을 마친 바우어의 동작이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오른손으로 뭔가를 가리킨다. 질끈 감은 한쪽 눈이다. "윙크야?" 아니다. 한쪽 눈 감고 던졌다는 얘기다. 기행은 2회에도 이어졌다. 여러차례 '애꾸눈 잭'을 반복했다.

따분하던 시범경기에 이게 웬 떡인가. 현지 미디어들이 호재를 만났다. 너나 할 것 없다. 자판에 불꽃이 튀긴다. USA투데이가 재기발랄한 제목을 달았다. '트레버 바우어 체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꽤나 인내력이 발휘된 문장이다. 실제는 이런 의미다. '관종이 드디어 관종했네요.'

출처mlb.tv 중계화면
민감한 문제...서둘러 진화하는 당사자+감독

민감한 얘기를 꺼낸 곳도 있다. 다저스 전문 매체 '트루블루'의 블레이크 해리스였다. 그는 SNS에 '인종주의자 제스처(racist gesture)'라는 표현을 썼다.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서둘러 진화에 나선다. 당사자의 해명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스스로에게 내준 과제 같은 것이다. 불편한 상황을 부여하고, 그걸 극복해가는 걸 즐긴다." 일부러 한쪽 눈을 감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더 보탠다. "봄이면 가끔 하는 일이다. 훈련 중에 한쪽이 가려진 안경을 쓰기도 한다. 제구력을 얻는 데 도움된다. 마치 총이나 활을 겨냥하는 느낌이다. 실전에서는 오늘이 처음이다. 약간 흥분된 기분이었다."

감독도 실드를 쳐준다. 데이브 로버츠의 말이다. "난 바우어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을 통해 자신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열거조차 힘겨운 갖가지 기행들

그는 골칫덩이다. 관종에 돌+아이다. 문제를 일으킨 게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일일이 열거조차 어렵다.

드론 성애자. 2016년 ALCS를 앞두고다. 프로펠러를 고치다 손가락이 찢어졌다. 10바늘이나 꿰매고 등판했다. 하지만 공에 피가 묻는 바람에 1회도 못 마쳤다. 이물질 규정 위반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

공 패대기. 감독(테리 프랑코나)이 교체하러 나오자 공을 중견수 뒤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뭐하는 짓이야?" 프랑코나가 F-워드를 쏟아냈다. 이틀 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이었다. 신시내티로 쫓겨났다.

동료 디스(1). UCLA 동기 동창인 게릿 콜과도 철천지 원수다. 끊임없이 파인 타르 시비를 붙으며 괴롭힌다. 휴스턴의 쓰레기통 문제로도 설전이 붙었다. 그를 향해 '닥치라'는 티셔츠까지 만들었다.

출처트레버바우어닷컴

동료 디스(2). D백스 시절 포수 미겔 몬테로와 앙숙이었다. 팀을 옮긴 뒤 랩을 발표했다. 몬테로를 한참 까대는 내용이다.

팬 디스. 악플을 단 니키 자일스라는 여대생의 신상을 털었다. 그리고는 미성년자 때 술 마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걸 떠벌리며 하루에 80건이나 SNS로 공격해댔다. 결국 구단의 엄중한 제지를 받고 사과했다.

음모론 신봉자(?). 마운드에 묘한 글자를 써놨다. 팬들은 이게 'BD 911', 즉 'Bush did 9/11(9.11 사건은 부시가 일으킨 것)'이라는 음모론의 이니셜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되자 당사자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출처mlb.tv 중계화면

집착. 12번 내리 커브만 던진 적도 있다.

사인 알려주기. 작년 시범 경기 때는 타자에게 구종을 알려주며 던지기도 했다. 휴스턴의 쓰레기통 사건을 비꼰 투구였다.

뒤통수. 다저스행 며칠 전이다. SNS에 메츠 모자를 경품으로 걸었다. 당연히 그쪽으로 간다는 암시로 여겼다. 그런데 몇 시간 뒤 LA행이 결정됐다. 뒤통수였다. 뒤늦게 모자를 산 피해자들에게 입장권을 선물하겠다며 사과했다. 자선단체에 기부도 약속했다.

돌+I 코스튬. 벤치 클리어링이 예상되자 권투 글러브를 낀 채 덕아웃에 나타나기도 했다.

출처폭스 인디언스 중계화면
관종 바우어가 잘하는 두 가지

뭐, 그럴 수는 있다. 실험적인 시도야 누가 뭐라겠나. 오승환에게도 비슷한 행동이 있다. 한동안 먼 곳을 본 뒤 투구한다. 시각적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바우어는 차원이 다르다. 값싼 우쭐거림과 으스댐이다.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아냥대려는 의도가 담겼다. 인터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쪽 눈만으로 던져 상대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니 두 눈을 뜨고 던지면 훨씬 어려울 것이다.”

한 눈을 감든가, 두 눈 모두 가리든가. 혼자서만 그러면 뭐랄 일도 아니다. 하필이면 삼진을 잡고 나서, 굳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며, 티내고 자랑질이냐는 말이다. 역겹고, 한심한 작태다. 몰상식하고, 저렴하기 짝이 없다. 괴팍한 관종의 천박함일 뿐이다.

그나마 자신을 알아서 다행이다. 몇 년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 때다. '뭘 잘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두 가지를 잘한다. 공 던지는 것과 사람들 속 뒤집어 놓는 것이다."

벌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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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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