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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류현진 vs 하퍼…1.3㎏ 배트의 괴력을 무력화시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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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배트의 놀라운 무게

얼마 전 추신수의 배트가 화제였다. 연습용 사이즈 때문이다. 무게가 992g이나 나가는 걸 쓴다고 밝혔다. 실전용(34.5인치, 893g)보다 100g이나 더 나간다.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릴 때부터 하던 훈련이다. 무거운 것으로 연습하다가, 가벼운 것으로 치면 스윙 속도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옆에 있던 김원형 감독이 리액션으로 거든다. "역시 메이저리거라 다르긴 다르다. 그 나이에도 그 무게를 잘 돌리더라."

거의 1㎏짜리를 휘두르는 건 대단하다. 하지만 그보다 한 술 더 뜨는 타자가 있다. 브라이스 하퍼(29)다.

지금부터 10년전, 그러니까 19살 때 훈련 장면이다. 47온스 방망이를 붕붕 소리나게 돌린다. 환산하면 1.33kg짜리다. 그걸로 공을 박살낼듯 두들긴다. 거짓말 같다고? 천만에. 첫번째 올스타전(2012)을 앞둔 연습 장면은 팬들도 목격했다.

19세에 데뷔, 곧바로 ML 평정한 괴력

체격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없다. 6피트 3인치, 210파운드. 그러니까 190cm, 95kg 정도다. 괴물 같은 몸집들이 많은 곳에서 특출난 사이즈는 아니다.

하지만 천하장사다. 이미 10대 시절, 힘으로 평정했다. 16살 때 마이너리거와 홈런 더비를 가뿐히 이겼다. 비거리 173미터짜리도 기록했다.

스윙 스타일도 남다르다. 언제나 100% 풀파워다. 한번 걸리면 여지없다. 1.33kg짜리로 훈련하던 그 해, 19살 때 이미 20홈런(22개)을 넘겼다. 그 해 신인왕은 그의 몫이었다. WAR은 4.4로 역대 (19세) 최고치를 찍었다.

급기야 22세 시즌에 42홈런을 치고, 사상 최연소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다. 그리고 2019년엔 필리스와 메가 딜에 사인했다. 13년간 3억3000만 달러 규모다.

화끈한 성격과 강렬한 스윙,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했다. 얼마 전에는 주유소에서 장면까지 화제가 됐다.

출처mlbcut4 인스타그램 캡처
류현진 대 하퍼, 체인지업의 기억

그렇다고 천하무적은 아니다. 크게 치는만큼 헛점도 많다. 정교한 투수에게 걸리면 신통치 않다. 바로 류현진 같은 스타일이다.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다. 통산 7타수에 단타만 2개 뿐이다. 타율로 치면 0.286. 볼넷과 삼진은 2개씩 공평하다.

작년 9월의 기억이 선명하다. 둘간의 승부가 팽팽했다. 3회 2사 1루 타석 때였다. 카운트 2-2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포수 사인이 거듭 외면당한다. 시간이 길어지자, 타자가 타임을 건다. 다음은 투수 차례다. 마운드에서 발을 푼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무려 3분 35초나 걸렸다.

결국 승부는 투수의 KO승이었다. 한참 뜸 들인 뒤 결정구는 느린 공이었다. 몸쪽에 체인지업(78마일)을 떨어트렸다.

배트는 힘차게 출발했지만 허무한 헛스윙이다. 타자의 입에서는 외마디 비명이 터졌다. 삼진으로 이닝 종료. 하퍼의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됐다. 그러거나 말거나. 투수는 모른 척, 마운드를 내려온다.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체인지업. 흔한 메뉴는 아니다. 허를 찔린 셈이다.

출처mlb.tv 화면
아차, 실투가 곧바로 홈런으로

재회가 이뤄진 건 지난 주말이다. 99번의 마지막 시범 경기가 필리스전이다.

첫 타석은 1회 1사 2루다. 결과는 볼넷. 그러나 내용이 만만치 않다. 7개의 투구 중 5개가 포심 패스트볼이다. 특히 카운트 2-1에서가 주목거리다. 연달아 4개를 빠르게 붙였다. 89~91마일에 하퍼가 허둥거린다.

두번째 타석은 예의 체인지업이다. 78마일짜리가 약효를 발휘했다. 평범한 유격수 팝 플라이다.

하지만 세번째, 5회가 문제였다. 일단 카운트 싸움에서 실패했다. 1, 2구가 빠지면서 2-0으로 불리해졌다. 결국 5구째(카운트 2-2)에서 사달이 났다. 포수의 요구는 먼쪽 낮은 코스였다. 그런데 공은 한가운데, 어정쩡한 높이다(89마일).

이런 걸 놓칠 타자가 아니다. 벼락 같은 스윙. 타구는 엄청난 속도로 비행을 시작했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이다.

공략법은 완급 조절과 정확성

하퍼의 실전용 배트는 32~33온스 정도다. 환산하면 907~935그램이다. 물론 이것도 보통보다는 무거운 편이다. 그걸로 겁나는 스윙을 만들어낸다. (스윗 스팟에 잘 맞은) 배럴 타구 비율이 10.7%로 전체 6위에 랭크됐다(2020시즌, 100개 이상 기준).

출처2020년 배럴 타구 랭킹. 100개 이상 기준. 출처 = 베이스볼 서번트

그렇다고 겁낼 건 없다. 공략법은 있다. 완급 조절과 정확성이다. 99번의 레벨이면 충분하다. 이미 여러차례 대결서 실증했다. 커브, 체인지업. 속도 차이로 중심을 흔든다. 그런 다음에는 89마일 패스트볼로도 충분하다.

특히 높은 코스가 효과적이다. 이날도 1회 첫 타석에서 나타났다.

① 초구는 느린 커브(72마일)였다.

② 다음 공이 패스트볼이다. 불과 88.8마일인데도 배트가 못 쫓아간다. 직전 투구와 속도 차이, 그리고 벨트 윗쪽 높이가 주효했다. 다만 이보다 낮으면 곤란해진다.

5회 홈런 때 바로 나타난다.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 게다가 몰리면 여지없다. 가운데, 애매한 벨트 높이였다. 84번째 투구라서 피로감도 있었으리라. 아마도 개막 이후 정상 컨디션이라면 극복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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