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본문
그린피스는 지난 15일, 국내 기업의 일회용 플라스틱의 배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260가구와 플라스틱 폐기물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 '우리집 플라스틱 어디서 왔니,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기간 동안 총 발생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16,629개였습니다. 그중 식품 포장재가 11,888개(71.5%)로, 일상생활에서 식품 포장재로 발생하는 플라스틱은 전체 배출 플라스틱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플라스틱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식품 품목별 결과를 살펴보면, 음료 및 유제품류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은 4,504개(37.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으며, 이어서 과자•간식•디저트류 2,777개(23.4%)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자주 소비하는 먹거리 제품에서 절반 이상의 식품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은 식음료 제조사는 동원 F&B, 농심, 롯데칠성음료, CJ 제일제당과 같이 대부분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조사로 나타났습니다. 품목별 배출량을 확인해보면, 음료류에서는 롯데칠성음료(11.1%)가 가장 많았으며,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정간편식(HMR)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24.4%)이 이 부문 플라스틱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외에도 과자•간식•디저트류에서는 롯데제과가 14.0%를 차지하고 면류 및 장기보관식품류에서는 농심이 3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품목별 배출 순위를 확인해 보면, 해당 부분의 매출 순위가 높은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가정 내 최다 플라스틱 배출원은 식음료 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식품 품목별 제조사들의 배출량 추이는 실제 시장 점유율 업체 순위와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형 식품기업에 플라스틱 배출의 책임을 묻는 동시에, 일회용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식품 제조사들은 플라스틱 위기 대응과 동시에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정부와 기업에 문제 해결을 지속해서 요구한다면, 함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플라스틱 제로를 위해 함께 용기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