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경영 위기, 사실은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1. 10. 6. 13: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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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기업 슬로건은 '두산은 지금, 내일을 준비합니다'입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초유의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과연 '내일'을 어떻게 준비했길래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검은 연기'가 불러온 경영 위기

두산중공업 사업 부문의 약 70%를 차지하는 '이것.' 바로 이것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해외 투자 기관은 이것을 좌초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것의 가치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로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로 접어든 '석탄 발전소'입니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전 세계 석탄 발전소 가동률은 5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석탄 발전소 착공량은 2015년 대비 66% 감소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흐름을 외면한 채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에 몰두했습니다. 오늘날 경영 위기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2조6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주가는 10년 동안 무려 96%나 떨어졌습니다.

두산중공업만 가진 '패스트 패스(Fast Pass)'

2020년 4월 1일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 경남·충남·당진·사천 환경운동연합 총 6개 환경 단체들은 KDB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해 1조 원 긴급 대출을 결정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을 규탄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국가적인 경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러한 시기에 두산중공업에게 긴급 운영 자금 1조 원을 대출해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상공인들이 긴급 경영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밤을 새우거나 새벽 일찍부터 줄을 서는 모습과 대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기에 1조 원이라는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안일했던 경영 결과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원전'이 아니야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가 원자력 발전소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2014년부터 현재까지 두산중공업 사업 부문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합니다. 즉 원전은 두산중공업 경영 위기의 주된 원인도, 해결 방법도 아닙니다.

2017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두산중공업과 유사한 사태를 겪었습니다. GE는 전력 시장에 대한 평가가 잘못됐음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석탄 발전소 사업을 정리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며,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습니다.

독일 지멘스는 사회, 정치적 측면을 고려해 원전 사업을 포기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사례를 거울 삼아 지속 가능한 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을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3월 30일 그린피스는 두산빌딩 앞에서 두산중공업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이 석탄 및 원자력 발전소 관련 사업에 있음을 환기하며, 이들 사업의 청산을 핵심으로 한 경영 쇄신안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두산중공업은 하루빨리 탈석탄과 탈원전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경영 쇄신안을 밝혀야 합니다. 두산은 이제 '내일'을 과거와는 다르게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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