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방사능 위협, 직접 가서 측정해 봤더니
2020 도쿄 올림픽 이대로 안전한가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약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9주년(3월 11일)을 전후로 방사성 오염에 대한 안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 그룹(RPA,Radiation Protection Advisor)은 지난해 10~11월 약 3주간 후쿠시마 현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중에는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이와키시의 J 빌리지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린피스 조사 팀은 그곳에서 71μSv/h에 달하는 핫스팟(Hot Spot, 방사선 고선량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2011년 사고 전 수치인 0.04μSv/h에 비해 1775배 높은 수치입니다.
일본 정부, 방사성 오염 관리 '낙제점'
그린피스는 조사 결과를 도출한 직후인 11월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에 서신을 전달했습니다. 서신에는 J 빌리지에 대한 광범위한 방사성 오염 조사 실시, 발견된 핫스팟을 중심으로 한 제염 작업 실시를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린피스의 서신을 받고 그린피스가 발견한 핫스팟을 포함해 추가로 발견한 지역에 대한 제염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린피스 조사 팀은 일본 정부가 제염 작업을 완료한 후 J 빌리지를 재방문했고, 주변 지역에서 또다른 핫스팟을 발견했습니다.
J 빌리지는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지점인 만큼 일본 정부에서 가장 신경써서 제염 작업을 진행한 곳입니다. 제염 작업 후에도 추가로 발견된 핫스팟은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비판받는 이유입니다.
도쿄 올림픽과 전 세계 시민의 안전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 오는 26일 J 빌리지에서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019) 확산을 우려해 행사를 관중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방사성 오염의 위협은 여전합니다.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일본이 받게 될 관심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결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본 정부와 국제 사회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 상황에 대해 더 활발히 연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고 후 9년이 지났지만 방사성 오염은 확산되거나 제염 지역도 재오염되는 형국입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주민과 전 세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