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장품 원료는 어디서?" 뷰티 업계도 '공정무역' 화두

조회수 2020. 5. 1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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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올해는 5월 9일, 즉 내일이 그 날이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은 세계공정무역기구(WFTO)와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 등 관련 기관과 조직, 단체 그리고 뜻있는 시민들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곤 한다.


캠페인이 시작된 2000년대 초반 즈음엔 커피와 초콜릿이 화두였다. 이후 공정무역에 관한 개념과 인식은 식품 전반과 패션 산업으로 확대됐고 최근에 뷰티 분야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은 물론 제품이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는 ‘착한 소비’가 대세가 된 지 오래. 이제 소비자들은 매일 바르는 화장품에 들어있는 수많은 천연 원료들이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얻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화장품 회사에 공급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의식한다.


화장품 분야의 공정무역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원료 산지의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대가와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고 있음을 뜻한다. 제품에 담긴 원료가 환경에 무해한 방식으로 재배해 얻은 ‘질 좋은 작물’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애초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오염이 대치되는 개념이거니와 공정무역의 취지가 건강한 식물과 열매를 길러내는 친환경 유기농업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닥터 브로너스의 공정무역 파트너들. 유기 농법으로 일군 비옥한 농토는 지역 경제 자립과 더 나은 생활의 기반이 됐고 닥터 브로너스는 최상의 품질을 지닌 유기농 오일 등의 원료를 수급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닥터 브로너스)

유기농 기반의 공정무역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며 원료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는 미국의 닥터 브로너스를 꼽을 수 있다. 이 브랜드는 농약과 화학 비료로 인해 나빠지는 토양의 질이 환경은 물론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 사회를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착안해 닥터 브로너스는 2005년부터 공정무역을 시작했다. 우선 스리랑카, 에콰도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가나, 인도 등 ‘닥터 브로너스 솝’의 주성분인 유기농 오일 원료 산지의 공정 무역 파트너들에게 유기농 재배 시스템을 지원했다. 전 세계 1만여 파트너들에게 지역 최저 임금을 웃도는 넉넉한 급여와 다양한 복지도 제공하고 있다.


‘퓨어 캐스틸 솝’을 비롯한 제품들의 핵심 원료인 올리브오일과 코코넛오일, 팜오일, 페퍼민트오일 등은 이같은 공정무역을 통해 최상의 품질로 수급된다. 이와 함께 닥터 브로너스는 글로벌 캠페인 ‘지구를 부탁해!(Heal Earth!)’의 일환으로 오염된 흙을 정화하고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 일조하는 재생 유기농업의 연구와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더바디샵도 21개국 소규모 자작농 및 전통 수공예 장인들과의 공정무역을 통해 고품질의 천연 원료와 액세서리를 공급받고 있다. 또 록시땅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질 좋은 시어 버터를 구매하며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고 버츠비는 자연을 존중하고 지역 사회를 이롭게 하는 공정무역으로 천연 비즈 왁스 등의 원료를 들여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식물원료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과정에서 원료 안전성, 환경보존, 지역사회공헌의 3대 원칙을 지킴으로써 고객과 환경,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아리따운 구매’ 활동을 2010년부터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인도 자무이 친베리아의 망고씨 구매 협약식 모습. (사진 : 아모레퍼시픽)

국내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역 사회와의 상생과 환경 보호를 위한 ‘아리따운 구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지속적 연계를 통해 친환경으로 재배된 질 좋은 식물 원료를 합리적 가격에 사들이는 ‘아리따운 구매’는 소비자에겐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는 합리적 거래로 마을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마이클 브로너 본사 대표는 “화장품 원료의 수급 과정에서 거대 기업과 중간 상인들은 이익을 챙기는 반면 생산지 농부들은 배를 굶고 그 과정에서 환경을 해치는 기형적 구조가 여전히 만연하다”며 “화장품을 구매할 때 그 속에 담긴 숱한 원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왔는지 관심을 가지고 공정 무역 제품을 선택하는 작은 습관이 더 나은 사회와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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