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이 예약제를. 충주 아뜰리엔 미용실

조회수 2020. 2. 4. 12: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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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뚱원장(윤길찬)이 운영하는 헤어쟁이들의 좋은 만남.’ 이 카페에는 40여 명의 ‘쟁이NO.1’ 살롱이 있다. 그중에서도 20~30대 남성 고객 비율이 75%에 달하며 충주 지역 남성 헤어스타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아뜰리엔 충주점 박연정 원장을 만났다.

(뚱 원장) 아뜰리엔 충주점을 소개해주세요!

(박연정 원장) 충주의 번화가 신연수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객님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가 직접 상담하고 디자인합니다. 블로그와 SNS에 있는 고객님 사진은 모두 롤드라이를 하지 않고 말려서 완성한 스타일로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을 추구합니다.

혼자 일을 할 때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단일 메뉴나 특화된 소수 메뉴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원장님도 그렇게 하실 것 같아요. 혼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고객들의 성비는 어떻게 되나요?

남자 고객이 75%입니다. 여자 고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남자 고객이 많은 편이에요.


거의 다 남자 고객이네요. 남자 커트만 가지고 매출을 만들 수가 없잖아요.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우선시하는 건 아니에요. 여성 고객들은 충동적으로 머리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여성 고객들이 왔을 때 이미 남성 고객들의 예약으로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소개로 오는 여성고객 중 50%는 모발이 상한 정도를 넘어서거나 탈색 후에 블랙으로 덮은 상태로 와서 원하는 스타일을 하지 못하고 그냥 갑니다. 원하는 스타일을 할 수 있는 모발 상태가 될 때까지 준비하는 과정으로 커트와 뿌리염색 또는 커트와 클리닉을 추천해드려요.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내하고 노력해서 마침내 원하는 스타일을 하게 되는 고객은 멀리서도 찾아 오는 단골손님이 됩니다.


남성 고객의 경우 커트 외에 다른 시술도 하나요?

여자 손님들은 한 번 머리가 잘못되거나 마음에 안 들면 두세 달 정도 머리를 묶고 다닐 수 있지만 남자들은 짧은 머리를 잘못 자르면 직장 생활하기 창피하죠. 특히 이성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나이대의 고객은 특히 헤어스타일이 중요해요. 고객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커트 상담만 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직모 고객이라면 커트만 했을 때 바가지처럼 떨어질 수 있으니 펌 스타일을 제안하고 옷 스타일에 따라서 염색을 추천하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 오면 커트만 하지만 재방문할 때는 펌도 같이 하게 되죠. 이렇게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을 다각도로 제안해서 그런지 군인을 제외하고는 커트만 하는 경우가 드문편이에요.

 

손님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20대에서 32세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중년 고객도 있나요? 

아니요. 중년 고객은 없어요.


보통 미용사들이 커버할 수 있는 고객 나이대의 범위가 본인 나이 더하기 빼기 10~15살 정도인데 원장님은 고객과의 나이차도 많고 한쪽으로 굉장히 치우쳐 있네요. 

예전에는 고객층이 정말 다양했어요. 시내로 미용실을 옮기면서 제가 남자분들과 편하게 상담을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젊은 고객들과 웹툰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대화를 하니 훨씬 소통이 잘되더라고요. 말이 잘 통해서 그런지 20~30대의 다른 고객들을 계속 소개해 주시는 것 같아요.

가르마펌도 포마드펌, 애즈펌 그리고 가일펌까지 다양해요. 가르마펌과 가일펌 그리고 애즈펌의 차이는 뭔가요?

서로 마주 보는 S컬을 하는 게 가르마펌입니다. 가르마펌은 앞머리가 최소한 눈동자 반은 가려줄 수 있는 기장에 펌을 걸어 S컬을 만들어요. 애즈펌은 눈썹을 최소 기장으로 서로 마주 보는 C컬을 걸어주는 펌인데 마주 보는 C 사이가 넓게 보이냐 적게 보이냐는 고객과 상담해서 결정합니다. 가일펌은 포마드처럼 왁스나 스프레이로 한쪽을 두상에 빗질로 붙여주고 다른 한쪽은 반대쪽을 바라보는 C컬이나 S컬로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하는 차도남 스타일입니다.


포마드, 가르마펌, 애즈펌이 모두 가르마는 있지만 각각의 차이가 있다는 거네요. 

확실하게 있죠. 가르마펌은 로맨틱하고 부드럽고 지적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고객에게 추천하고 가일펌은 한쪽을 광택 있는 포마드로 넘겨 샤프하면서도 댄디하고 조금은 섹시한 스타일을 원하는 분에게 제안해드려요. 애즈펌은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스타일로 감각적으로 보이고 싶은 고객에게 주로 추천합니다.


아뜰리엔 충주점은 예약제인가요?

네. 고객들이 만들었어요. 제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충주 시내에서 멋 좀 부리고 문신도 하고 담배도 좀 피우는 귀여운 고딩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어요. 디자이너와 스태프 그리고 주말 알바도 있을 때였는데 고객들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고딩들이 머리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햐냐고 물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답했더니 ‘그럼 저희는 코인노래방 다녀올게요’ 하고 나갔어요.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아이들이 ‘저희는요?’ 하고 물어서 ‘2시간~’ 하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2시간 있다고 오겠다며 나갔습니다. 그 옆 테이블의 커플도 ‘그럼 저희도 쇼핑하고 3시간 있다가 올게요’ 하고 나가더라고요. 어느 날부터는 올라오지도 않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2시간 있다가 갈 테니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고 하면서 생김새를 얘기하고 하나둘 예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예약제를 없애려고 시도도 해봤어요. 하지만 고객들이 기다리다 지쳐 스스로 만든 거라 그런지 주인인 제가 없애려고 해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예약제에 적응을 했고, 그렇게 예약제를 한지 벌써 8년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원래 예약제를 추구하진 않으신거네요?

네. 시내에서 영업을 했는데 시내에 볼일 보러 왔다가 머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예약제는 생각도 못했죠.

원장님은 어떤 헤어 스타일리스트인가요?

"고객의 고민을 듣고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헤어 스타일리스트에요."

자세한 인터뷰는 <그라피> 12월호에서 확인하세요!

에디터 이미나 

사진 임채빈 

제작지원 와칸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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