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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에 트로트 가수 모시기가 한창이다. '화장품 모델=당대 톱 여배우'란 공식이 깨진 지는 오래다. 화장품 브랜드 수가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이 늘면서 여배우만으론 모델 수요를 충족하기도 어렵거니와 웬만해선 관심을 모으기도 어렵기 때문.

파격 발탁을 통한 화제성을 노리는 전략이 대세를 이루면서 화장품 모델의 외연은 배우나 가수, 전문 모델을 넘어 운동선수와 개그맨 심지어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런데 최근 트로트 가수들의 화장품 모델 발탁은 가히 '열풍'이라 칭해도 될 만큼 갑작스럽고 대대적이다.

홈쇼핑 유통 브랜드 "트로트 가수 모델, 타깃층에 최적화“

트로트 가수의 경우, 여전히 일반적인 선택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화제성을 갖는다. 더욱이 타깃이 중장년층이라면 오히려 가장 강력히 어필할 수 있는 간판이기도 하다. 실제로 트로트 가수 선택은 중장년층 주부가 주 시청자인 홈쇼핑을 주력으로 전개하는 브랜드들 중심으로 활발하다. 타깃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친숙한 이미지에 대체로 구수한 입담까지 갖춘 트로트 가수와 홈쇼핑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최고의 트로트 스타로 꼽히는 홍진영은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홈쇼핑 방송에도 출연해가며 브랜드 '홍샷'을 히트시킴으로써 화장품 모델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녀의 뒤를 이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모 종합편성 채널의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한 이들이 줄줄이 화장품 모델로 데뷔하고 있다.

'내일은 미스트롯'의 우승자인 송가인은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자민경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자민경 측은 "정통트로트를 부활시킨 송가인과 10년간 정통 달팽이크림으로 명성을 이어온 '자민경 크레마카라콜 오리지날 달팽이크림'의 이미지가 잘 부합돼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TV광고 방송에 맞춰 송가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온·오프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 데뷔의 꿈을 이룬 정미애는 스파케어 브랜드 맥스클리닉의 '풀페이스 프로그램' 모델로 발탁됐다. 평소에도 맥스클리닉 제품을 애용했다는 정미애는 개인 SNS 계정에 피부 관리하는 모습을 업로드한 사진이 인연이 돼 맥스클리닉의 홈쇼핑 방송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바 있었고 아예 모델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역시 '미스트롯' 출연자인 한가빈도 최근 화장품 브랜드 오케이 스웨그 바디의 신제품 모델로 선정됐다. 오케이 스웨그 바디 측은 "한가빈이 무대에서 보여준 건강미 넘치는 모습과 밝은 에너지가 화장품을 주력으로 인체와 관련한 모든 품목을 개발, 유통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맞는다"고 모델 발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스트롯'이 배출한 또 한 명의 스타인 김나희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브랜드를 홍보하게 됐다. 브이티 코스메틱이 김나희를 새 모델로 발탁한 것. 브이티 코스메틱은 이달 중 김나희와 함께 홈쇼핑 유통에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홈쇼핑 론칭 방송에 직접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공개한다.

떠오르는 트로트 여신으로 주목 받는 조정민도 뷰티 옥토끼이미징이 전개하는 뷰티·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뷰세라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뷰세라 측은 대중적이면서도 건강미와 청순함, 섹시함을 두루 갖춘 조정민의 멀티 이미지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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