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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미용실 변화

조회수 2020. 8. 19. 11: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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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바이러스 시대에 미용하기 ③호주 편

코로나19 이후의 미용 환경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라피>와 인연을 맺어온 국외 미용인들에게 현지 상황과 앞으로의 미용 환경 전망에 대해 물었다.

아이두헤어 브리즈번 서정 원장 호주 휴양도시 브리즈번에 위치해 있으며 한 2018년 5월 <그라피>에 소개된 바 있다.

 

출처: 아이두헤어 브리즈번 서정 원장



아이두헤어의 고객층은 호주 로컬 고객, 한국인 고객, 중국과 동남아계 등 아시안 고객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현지인들은 주로 매직 스트레이트 시술을 가장 많이 하며 한국인 외 아시아계 고객은 탈색과 특수 염색이 많고, 일반 펌부터 아이론펌까지 다양한 케미컬 시술을 받으러 온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총 6명의 디자이너가 일했으나 3월 말~4월에는 4명으로 줄었고 규제가 완화되고 바이러스가 주춤하기 시작한 6월부터는 5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호주는 3월 말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시작됐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았던 4월, 호주 정부에서는 필수 업종을 제외한 많은 업종의 업장폐쇄권고와 함께 사무실 직원의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학교를 포함 모든 공공시설의 폐쇄와 국경 폐쇄를 선언하여 호주영주권자와 시민권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현재까지도 입국이 불허인 상태이다. 4월의 경우 응급상황이나 식료품 구매 등 필수품을 구매할 목적이 아닌 불필요하게 집 밖을 나서거나 운전을 하며 돌아다니면 $1,300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평수당 인원 제한과 사회적 거리 미준수 업주에게는 $6,000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출처: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아이두헤어

미용실의 경우 호주 정부에서는 필수 업종으로 분류해(피부숍은 필수 업종 제외) 스퀘어 미터당(1.2평당 1명-12평의 경우 미용사 포함 최대 10인, 24평의 경우 최대 20명)까지 입실할 수 있으나 고객 간의 사회적 거리가 1.5m(social distance)를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12평의 경우라 하더라도 샴푸대도 1.5m 거리를 유지하고 고객 간의 거리가 시술 의자 하나를 비워야 유지되므로 실제 미용사 포함 8명 정도밖에 일을 할 수 없다. 6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명 미만으로 줄어들어 정부 규제도 다소 완화되어 20명까지 모임을 허용했고 조금씩 외출이 자유로워지고 있고 미용실 영업도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용실의 경우 기존 대비 50~70%의 매출이 감소했다. 호주 정부의 강력한 셧다운 조치로 인해 대부분 업종의 고객이 감소했다. 특히 미용실의 경우 고객 감소로 인해 직원 감원을 30~50% 이상 진행했으며 주7일 영업을 하던 곳은 주 4~5일로 근무일을 줄였고 타격이 심한 곳은 한 달 동안 미용실을 닫기도 했다. 호주 정부에서 필수 업종으로 지정해 미용실을 계속 오픈할 수 있었으나 외출 규제와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고객이 거의 없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번 고객이 나간 후 소독제를 뿌려 의자를 소독해야 하므로 회전율이 떨어지고 미용실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시술 의자 사이 하나를 띄고 앉아야 하므로 현재까지도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미용실 영업은 어렵다.

출처: 아이두헤어 브리즈번은 각종 소독제로 청결과 위생에 신경쓴다.
출처: 각종 소독제

코로나19 사태 후 현지 고객들은 두 달이 넘는 셧다운으로 미용실을 찾지 못해 머리가 길어 있는 경우가 많다. 긴 머리에서 스타일을 바꾸어야 하고 현지인 대부분 수입이 줄어 염색, 펌, 커트의 방문 주기도 길어지고 있어 평균적으로 더 많은 시술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또한 요금이 저렴하고 실력도 있어야 고객이 움직이므로 아이두헤어도 고통 분담 차원으로 기존보다 더 파격적인 요금과 적은 마진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구인, 구직이다. 호주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용인에 대한 고용 보장을 위해 ‘job keeper’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호주 최저시급($19.50)에 주5일 하루 8시간 정규직 고용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직원의 급여는 호주 정부에서 지급하는데 미용실에서 업주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계속 고용하면 정부에서 직원의 급여를 대신 지급한다. 호주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들은 3월 말부터 9월까지 총 6개월간 받을 수 있다.


이에 업주는 수입이 줄더라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직원은 실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상 급여를 받고 일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인 미용실 직원들은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이나 학생 비자와 같은 임시비자 소지자들이기 때문에 호주 정부의 job keeper 프로그램 자격에 해당되지 않아 업주는 수입 감소로 인해 직원을 해고해야 하고 호주 미용시장에 많은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던 한국인들은 상당수가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또 외국인의 입국을 계속 막고 있어 구인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출처: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아이두헤어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도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 호주 정부에서는 미용실 업주에게도 3가지의 혜택을 주고 있는데 매출이 30% 이상 떨어질 경우 한 달에 $3,000(한화 2백 70만원 정도) 정도 업주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9월 말까지 6개월간 $186,000(1천 5백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세금감면 혜택으로 부가가치세를 $20,000(한화 1천 6백만원 정도)감면 해주었고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즈랜드 주에서는 마케팅이나 영업을 위한 지원금을 별도로 $10,000(한화 8백만원) 정도 제공해 업주가 부담없이 더 많은 광고와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이두헤어도 이 지원금을 받아 마진폭을 줄여 요금을 더 낮췄고 지역신문 그리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온라인 광고를 겸하고 있다. 이렇게 정부에서 미용실과 같이 작은 비즈니스 업체에도 많은 지원 혜택을 주고 있어 매출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용실 정상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앞으로 현지에서는 엄청난 인력 대란이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국경이 폐쇄되고 인력 교류도 끊긴 상태라 호주처럼 다민족이 섞여 사는 국가의 특성상 아시안 미용인을 고용해야하지만 구인이 힘들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인건비가 상승하고 현지 가정의 수입은 줄어들어 미용실의 요금을 내리는 등 더 낮은 마진으로 운영해야 하는 문제점이 예상된다.


또한 일반적인 우체국 EMS 배송이 중지된 상태로 호주까지 두 달이 걸리는 선편을 이용하거나 DHL, TNT 같은 보다 비싼 물류비용을 지불하고 상업용 프리미엄 배송업체를 이용해야 하므로 한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미용재료의 공급이 원할하지 않고 물류 단가가 올라 재료비 지출이 급격히 상승되어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직원 수급 문제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미용재료비와 수급문제에 더해 배송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미용실 순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져 미용실 경영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고 적자를 견디지 못한 미용실은 폐업을 할지도 모르겠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전처럼 많은 한국 미용인들이 한국의 펌 기술을 호주에 소개하고 또 호주의 우수한 컬러 기술을 배우며 기술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한국과 호주의 한인 미용인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 화폐 단위: 호주달러)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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